이세계아이돌 멤버이자 SOOP 대표 버추얼 스트리머 ‘고세구’의 라이엇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 대회 ‘쇠구컵 2026’의 4강전과 결승전은 8강보다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29일 대회에서는 고세구, 헬리오스 신동진과 함께 추가 해설진으로 ‘클템’ 이현우가 참여했다. 쇠구컵 2026 4강전과 결승전은 같은날 빠르게 진행됐다. 8강전 피드백으로 재정비한 4팀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가 관전 포인트였다.
클템은 “오늘 스트레스 풀러 왔다, 못하면 못한다고 하고 잘하면 칭찬할 생각이다”고 꿀잼 해설을 예고했다. 헬리오스와 고세구도 옆에서 티키타카를 주고 받으며 경기 시작 전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4강전부터는 선수들의 기량과 플레이가 훨씬 좋아졌다. 다만 티어가 낮은 만큼 일반적인 상식으로 생각할 수 없는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 장면들이 웃음을 자극해 8강전에 이어 ‘순수 재미’는 여전했다.
우승의 영예는 양여명 감독이 이끄는 ‘아무도자지마’ 팀이었다. 아무도자지마 팀은 4강전 한왕호생명과의 대결에서 티모 서포터로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한왕호생명은 LCK 스타일의 안정적인 조합을 준비했다. 해설들은 한왕호생명의 우위를 예상했지만 오히려 반대였다. 티모 서포터는 상위 티어들의 시선에서 이해할 수 없는 활약을 자랑했다. 무려 2만 7000 대미지 이상을 기록하며 나서스인 ‘오아’와 함께 당당하게 결승전 진출 주역으로 거듭났다.
결승전 테토걸즈와의 경기에선 압도적인 실력으로 짖눌렀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수피 징크스의 화려한 펜타킬로 마무리됐다. 쇠구컵 2026 최초 펜타킬이었다. 의미 있는 기록과 훌륭한 명장면으로 마무리된 쇠구컵 2026의 중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 봤다.
4강 1경기 테토걸즈 vs 가보입시더 “경관님 여기에요!”
테토걸즈와 가보입시더 팀의 경기는 방패와 창의 대결이었다. 가보입시더 팀은 초반에 주도권을 잡고 스노우볼을 굴리기 좋은 챔피언들을, 테토걸즈는 후반 밸류가 준수한 챔피언들로 조합을 구성했다. 어느 쪽이 먼저 뚫는가, 뚫리는가가 중요한 포인트다.
확실히 어제 경기 이후로 카정 동선이 널리 퍼졌다. ‘주보리’ 선수의 볼리베어가 깡담비 선수의 아래 캠프를 먹으면서 초반 우위를 점했다. 깡담비 선수는 본인이 8강 때 사용했던 카정 전략에 당했다.
이번에도 인게임에서는 예측하기 힘든 흐름이 나왔다. 오히려 초반에 사려야 하는 테토걸즈가 “테토력”을 뽐내며 첫 용 트라이를 강행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무런 교전과 문제없이 무난하게 획득했다. 이어서 공허 유충까지 안전하게 획득했다.
라인전 자체는 가보입시더가 리드를 하면서 골드 격차가 벌어졌다. 세 라인 모두 주도권이 없는데, 오브젝트는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니, 역시 일반적인 경기 내용을 예측하면 곤란하다.
테토걸즈의 불리한 초반부는 주보리 선수의 볼리베어가 시종일관 협곡을 뛰어다니며 커버했다. ‘협곡 경찰관’이라는 별명을 얻고 팀원들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발휘했다.
3용을 저지하기 위해서 맞붙은 시점에도 사이온과 볼리베어가 큰 역할을 했다. “둘은 문제아지만 최강”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며 게임을 견인했다. 딜링, 탱킹, 메이킹을 모두 해내며 압도적인 무력을 자랑했다.
이렇게 초반 흐름이 망가진 가보입시더는 후반 밸류로 테토걸즈 조합을 이기기 힘들다. 주보리 경관이 경감으로 승진하는 과정에서 테토걸즈 밸류 챔피언들도 성장을 마쳤다. 결국 압도적인 스코어 차이로 테토걸즈가 결승전에 진출했다.
4강 2경기 아무도자지마 vs 한왕호생명 “티모 서폿 반갑다모~ ”
2경기 시작에 앞서 클템은 “어느 한 쪽이 박살내는 경기가 나오지 않을까싶다”고 예상했다. 두 팀 모두 공격성이 강한 팀이고, 한 번 교전에서 승리한 팀이 주도권을 쭉 가져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밴픽은 ‘한왕호생명’이 “일반적으로 봤을 때는” 압승했다. 흔히들 말하는 ‘LCK픽’이다. 반면 ‘아무도자지마’는 난해한 조합이다. 클템은 조금 더 직설적으로 “티모가 들어간순간 어차피 조합은 쓰레기다”고 평했다. 심지어 탑인 줄 알았던 티모는 서포터였다. 인게임에서는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기대만발 경기였다.
초반 흐름은 한왕호생명이 가져갔다. 고여름 선수의 문도가 솔방울탄으로 자살하러 들어가는 실수가 나왔다. 첫 드래곤까지 무난하게 가져가며 이득을 조금씩 굴렸다.
그래도 급한 쪽은 한왕호생명이다. 아무도자지마 팀의 후반 밸류가 어마어마하다. 나서스와 문도, 유나라 모두 성장했을 때 포텐셜이 높은 챔피언들이다. 큰 격차 없이 무난하게 흘러가면 시간은 아무도자지마의 편이다.
키이세 선수의 티모는 크랙 플레이 역할을 보여주기도 했다. 위험한 바텀 2vs2 교전에서 생존과 동시에 패시브를 활용해 상대팀 봇듀오를 당황시키며 시간을 벌었다. 티모와 레오나의 불편한 동거를 보고 채팅창에 웃음이 가득해지는 풍경도 보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무도자지마 팀 밸류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더 이상 그웬은 나서스를 몰아낼 수 없었다. 24분에 진행한 한타도 한왕호생명이 승리하나 싶었다. 그러나 아무도자지마 팀의 밸류는 이미 수면 위로 올라왔다. 아무도자지마가 한타에서 승리하며 근소한 글로벌 골드 차이도 뒤집고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결국 급해진 한왕호생명이 승부수를 띄웠다. 홀로 있는 유나라를 노리기 위해 녹턴이 궁극기를 사용했으나 티모의 실명 다트를 맞고 허무하게 퇴장했다. 이후 700스택을 넘게 쌓은 나서스가 Q 스킬 2번으로 미스 포츈을 퇴근시키면서 한타 승패가 갈렸다. 끝낼 수 있는 각에도 더 즐기고 싶은 것인지 용을 먹으러 돌아갔다.
이후에는 아무도자지마의 밸류 자랑 시간이 찾아왔다. 단단한 레오나마저 나서스에게 꿀밤을 맞으니 속절없이 무너졌다. 한왕호생명이 진출을 하려고 해도 맵 곳곳에 박힌 버섯이 태산이었다. 말 그대로 키이세 선수 닉네임처럼 ‘비이이이이이상’이었다.
결국 골든 타임을 놓쳐버린 한왕호생명은 경기를 뒤집기 힘들었다. 급한 마음에 잘못된 이니시에이팅이 열렸고, 그대로 게임이 끝나며 아무도자지마가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전 1경기 “모데카이저의 싹싹김치쇼”
결승 1경기는 자주 보던 픽들이 등장했다. 주목할 점으로는 ‘오아’ 선수의 모데카이저였다. 20분 시점까지는 테토걸즈가 크게 상황을 리드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야의 모데카이저가 소규모 교전에서 야금야금 킬을 획득하더니 어느 순간 급격하게 성장을 마쳤다.
중요한 한타마다 오아가 베이가나 징크스를 마크하면서 딜링을 불가능하게 만드니 자연스럽게 게임 흐름이 넘어왔다. 아예 나중에는 마크하는 인원이 비는 틈을 타 징크스부터 베이가까지 혼자서 적 딜러들을 모두 청소해버리는 “싹싹김치” 행동을 보여주며 유관력을 증명했다.
상황이 급박해진 테토걸즈는 ‘상어녀’가 위험을 무릅쓰고 아슬아슬한 포지션을 취해야 할 상황까지 도달했다. 결국 한 번의 실수로 징크스가 먼저 물리는 대참사가 발생하며 경기가 마무리됐다.
불리한 스타트를 한 아무도자지마 팀은 오아 선수의 캐리를 시작으로 상황을 반전시켰다. 깔끔한 중반 역전 이후 상황을 굳히며 1세트를 가져왔다. 클템은 이 경기를 보고 “괜히 쇠구컵의 젠지라고 불리는 게 아니다, 역시 체급이 훌륭한 팀이다”고 평가했다.
결승전 2경기 “우승은 펜타킬과 함께”
테토걸즈 팀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밴픽에 다시금 주보리 경감이 등장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자헨, 스웨인 등 평소에 등장하지 않았던 챔피언들도 등장했다. 서로 숨겨뒀던 히든 카드를 꺼낸 셈이다.
초반부 분위기는 테토걸즈가 우세했다. 이번에도 주보리 경감의 볼리베어가 초반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그러나 ‘황혼빛 새벽’을 채용하는 극딜 볼리베어의 단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CC기 앞에서 크게 무력해진다. 거기에 한 번 실수하면 그대로 터지기 쉬운 구조인지라 안정적인 아무도자지마 조합을 상대로 한타에서의 활약이 어렵다.
이를 토대로 3용 타이밍부터 아무도자지마 팀이 흐름을 바꾸기 시작했다. 자헨과 징크스가 크게 성장하며 후반 캐리 챔피언들이 왕귀했다. 한 번 잘 풀리기 시작하니 아무무와 갈리오를 필두로 안정적인 탱킹, 자헨과 징크스라는 확실한 캐리 라인, 이를 뒷받침해주는 소나까지 있으니 조합이 든든했다.
게임 종료 직전, 불리한 상황을 뒤집기 위해 테토걸즈가 바론 저지를 시도한다. 그러나 과성장한 징크스 화력 앞에 속절 없이 무너졌고 쇠구컵 최초 펜타킬이 등장했다. 아무도자지마 팀이 2026 쇠구컵 우승을 펜타킬로 화려하게 장식하는 순간이었다.
아무도자지마 우승 소감 인터뷰
감독 양여명: 파이널 MVP를 주자면 수피다. 딜링과 오더를 동시에 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너무 고생을 많이 했다. 높은 점수로 뽑힌 값을 톡톡히 했다. 여러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
탑 오아: 김군 코치에게 배운 내용이 큰 도움이 됐다. 모든 코치님들이 정말 성심성의껏 도와주셨다. 열심히 준비한 자헨이 우승 과정에서 활약할 수 있어 행복했다.
정글 고여름: 원래 카정 동선은 문외한이었는데, 새벽마다 여명 감독이 세심하게 도와줬다. 정윤종 코치께서도 리안드리를 활용하는 템트리를 알려주셨다. 스윗한 코치님들에게 배울 수 있어 너무 감사드린다.
미드 하두링: 방송에 보이지 않을 때도 전략부터 밴픽까지 완벽히 짜주셨다. 감독과 코치님들 모두 리스펙트한다. 정말 좋은 의미로 겉과 속이 다르신 분들이었다.
원딜 수피: 펜타킬로 마무리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 팀원들도 생각보다 상당히 잘해줬기에 게임이 너무 편하다. 새벽까지도 시간을 내준 감독과 코치님들 덕분이다. 정말 감사하다.
서포터 키이세: 수피가 정말 고생 많았다. 오더도 하고 제 목줄도 잡느라 힘들었을 것이다. 새벽까지 항상 봐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에게 감사드린다. 일정을 소화할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에게도 인사를 전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