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불황 뚫은 현대제철, 영업이익 37.4% 반등


현대제철 인천공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대제철 인천공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건설 경기 침체와 글로벌 보호무역 확산 중에도 현대제철이 수익성 회복 신호를 분명히 했다. 현대제철이 밝힌 바에 따르면 불황 속에서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반등으로 저점 통과 신호를 내비쳤다.


30일 현대제철은 2025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7.4% 늘어난 2192억 원이라고 밝혔다. 철강 시황 악화 국면에도 체질 개선 효과를 입증한 셈. 외형 축소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고부가 제품 확대와 원가 구조 개선이 맞물리며 ‘질적 성장’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형 줄었지만, 수익 구조 달라졌다… ‘방어 실적’ 의미는?


현대제철의 2025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22조73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국내 건설시황 부진이 장기화된 데다 글로벌 철강 수요 위축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영업이익은 2192억 원으로 37.4% 증가했다. 철광석·석탄 등 원자재 가격 하락과 수출 운임 안정에 따른 원가 절감, 여기에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수익성을 끌어올린 것이라는 평가다.


업계와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2024년을 저점으로 수익 구조가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을 내놓으며, 단순 시황 반등이 아닌 구조적 개선을 내세운 초기 신호라고 분석한다.




부채 73.6%, 체력 회복 중… 관전 포인트 ‘고부가·미국’


재무지표도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현대제철의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6.1%포인트 낮아진 73.6%를 기록했다. 고금리·고환율 여건 중에도 보수적 재무 운영을 유지하며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특히 현대제철은 올해 수익성 개선 전략을 더욱 선명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고성형성·고강도·경량화 특성을 갖춘 3세대 자동차 강판을 1분기부터 양산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경량화·탄소저감 수요를 직접 겨냥한 카드다.


해상풍력용 극후물재(두께 100㎜ 이상 후판)와 원전용 강재 등 에너지 전환 관련 강재도 신성장 축으로 키운다. 특히 원전용 강재는 美 ASME QSC (미국기계기술자협회 원자력소재품질) 인증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


“실적 반등 시작”… 2026년 향한 시험대


현대제철의 지난해 실적은 단순히 방어를 넘어 반등의 초입으로도 해석된다. 다만 건설 경기 회복 지연과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이라는 변수는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된다.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와 미국 투자 성과가 얼마나 빠르게 수치로 나타나느냐가 관건.


가장 큰 중장기 변수는 미국 전기로 제철소다. 루이지애나주에 건설되는 이 공장은 자동차강판 180만 톤을 포함해 연간 270만 톤 생산이 가능하다. 2029년 1분기 생산을 목표로 올해 착공 예정. 현대차·기아 현지 공급망, 탄소저감 경쟁력 확보라는 전략적 의미도 크다.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실적의 질이 본격적으로 평가받는 구간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불황을 버티는 철강사가 아니라, 이를 계기로 체질을 바꿔나가는 철강사라는 수식어를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현대제철의 올해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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