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을 앓고 있다면 비만치료제 복용 시 개인의 안과적 상태와 복용 중인 다른 약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사진 김안과병원]](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6/02/31856_33642_814.jpg?resize=600%2C400)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난 비만치료제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의 복용 가능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안압 관리가 필수적인 녹내장 환자들은 비만 치료제가 안압이나 시신경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지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비만 치료제 계열 약물은 다수 연구에서 유의미한 안압 상승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따라 녹내장 환자 역시 개별 위험 요인을 고려해 의료진 판단하에 복용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많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기준은 아니며 기존 안과 질환 상태와 병용 약물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비만 치료제에 사용되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성분은 안압 자체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발표된 관찰 연구들에서도 당뇨병이 없는 비만 환자에서 GLP-1 수용체 작용제 사용이 안압 상승 위험을 유의미하게 높이지 않았고, 일부 연구에서는 개방각 녹내장 진단 위험이 낮게 관찰되기도 했다.
반면 당뇨를 동반한 비만 환자의 경우, GLP-1 수용체 작용제 사용과 관련해 당뇨망막병증 악화나 비동맥성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NAION)에 대한 안전성 신호(safety signal)가 보고된 바 있다. 다만 앞서 언급한 연구들은 인과관계를 입증한 결과는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GLP-1/GIP 이중 수용체 작용제를 사용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녹내장 진단 빈도가 낮게 관찰됐다는 후향적 연구도 보고됐다. 하지만 이는 약물 자체의 보호 효과라기보다는 대사 상태 개선에 따른 간접 효과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즉 비만치료제의 안과적 영향은 약물 사용 여부보다는 당뇨병 동반 여부, 환자의 기존 시신경 상태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정종진 전문의는 “실제로 안과에 방문하는 녹내장 환자 중 비만치료제를 복용할 수 있는지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체중 조절은 전반적인 건강 관리에 중요한 요소인 만큼, 녹내장 환자 역시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안전한 범위 내에서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