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코드 베인2 “준수한 게임성을 최적화가 다 갉아먹었다”

반다이남코 코드베인2 (사진= 서동규 기자)
반다이남코 코드베인2 (사진= 서동규 기자)

2026년 첫 대형 소울라이크 신작은 반다이남코 ‘코드 베인2’다. 첫 공개 당시 매력적인 애니메이션풍 그래픽, 독특한 전투 스타일로 깊은 인상을 심은 게임이다. 다만 장르 특성상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이라 걱정과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시작했다. 직접 체험한 결과 생각보다 물건이다. 게임성으로만 보면 말이다.

동료와 함께 전투를 하는 버디 시스템, 그 버디와 관련된 알찬 스토리와 서사 연출이 맛있다. 거기에 “나는 어려워서 소울라이크 잘 못하겠어”라는 사람도 플레이가 가능할 정도다. 동료인 버디가 플레이어보다 유능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심지어 플레이어가 죽더라도 대신 목숨을 희생해 주니 감동이 따로 없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면 이러한 매력을 느끼기도 전 게임 초반부에 유저가 이탈할 확률이 매우 높다. 이유인즉슨, 초반부 스토리는 지루하기 짝이 없고 최적화는 끔찍하다. 작년 ‘몬스터 헌터 와일즈’가 등장했을 때 최적화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몬스터 헌터 와일즈보다 최적화 수준이 심하다는 평가가 게이머 리뷰 목록에 가득하니, 이것 자체가 진입 장벽이다.

코드 베인2의 재미는 중반부 “영웅”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시점부터 확실해진다. 그런데 초반부 지루한 서사와 동시에 최악의 최적화 수준을 보여준다. 게이머 입장에서는 초반부에 게임을 삭제해도 할 말이 없다. 

게임 자체는 나쁘지 않다. 취향에 맞는 게이머라면 정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다양한 빌드, 수많은 아이템 선택지, 동료와 함께하는 감동 넘치는 모험을 원한다면 딱이다. 액션 연출도 전작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수준급으로 올라왔다. 

  • ㆍ게임명: 코드 베인 II

    ㆍ개발사: 시프트

    ㆍ출시일: 1월 29일
  • ㆍ장르: 드라마틱 탐색 ARPG

    ㆍ유통사: 반다이 남코

    ㆍ플랫폼:PC, PS5, XBOX

 

문제라는 최적화, 얼마나 심한데?

새로운 지역에 진입하면 순간적으로 프레임 드랍이 심해진다 (사진= 서동규 기자)
새로운 지역에 진입하면 순간적으로 프레임 드랍이 심해진다 (사진= 서동규 기자)

블러드 헌터 공 어찌 목만 오셨소 (사진= 서동규 기자)
블러드 헌터 공 어찌 목만 오셨소 (사진= 서동규 기자)

“최적화가 얼마나 심하면 심하다고?”라고 할 수 있다. 기자의 컴퓨터 스펙은 그래픽 카드가 4080S, 램은 32GB, CPU는 i5 12600K다. 최상급 스펙 기기는 아니지만, 고사양 게임들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다. 그 몬스터헌터 와일즈마저도 최적화 개선 이후 고사양 기준 144프레임으로 안정적인 동작을 보여준다.

코드 베인2는 평상시 오픈 월드 프레임이 60이 나온다. 그렇다. 60이다. 최대 프레임 제한은 144다. 더 충격적인 점은 모든 사양을 ‘매우 높음’으로 설정하지도 않았다. 거기에 컷씬은 사양 불문 30프레임 고정이다. 오픈 월드를 벗어나고 주변 로딩이 덜한 지역으로 들어가면 70~80 프레임이다.

가장 이상한 점으로는 프레임 제한 사양이다. “어차피 60 프레임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동작이 안되면 차라리 60 프레임 고정을 해야겠다”라는 심정으로 최대 프레임 제한을 설정했다. 그런데 60 프레임을 최대로 설정하면 50 프레임으로 동작한다. 도저히 원리를 모르겠다.

물론 60 프레임 이상이면 플레이에 전혀 지장은 없다. 다만 “플레이에 지장이 없는 수준”이 아니고 컴퓨터 스펙에 맞는 상식적인 최적화를 바란다면 무리가 많다. 코드 베인2 그래픽이 이 정도 최적화를 감수할 정도로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도 없다.

자잘한 버그도 많다. 캐릭터가 어디 끼이거나, 모델링이 증발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코드 베인 2의 게임 점수가 10점이라면, 5점 이상이 최적화로 깎여도 할 말이 없는 수준이다. 하루빨리 개선이 필요한 요소다.

 

최적화와 초반부를 넘어서면, 감동적인 스토리가 기다린다

인상 깊었던 영웅 조제 스토리 (사진= 서동규 기자)
인상 깊었던 영웅 조제 스토리 (사진= 서동규 기자)

내 약혼자임 (사진= 서동규 기자)
내 약혼자임 (사진= 서동규 기자)

스토리가 개인적으로 꽤나 맛있었다. 스포일러가 없는 선에서 언급을 해보자면, 시대를 넘어 다닐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흡혈귀 ‘루’와 생명을 공유한 주인공이 역사를 뛰어넘어 현세를 구하는 내용이다. 시작부터 주인공이 모종의 이유로 죽었다 살아난 상태임을 암시한다.

초반부 스토리는 지루하다. 루의 능력을 완전하게 만들어주는 술식을 찾기 위해 과거로 넘어갔는데, 잔심부름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동행하는 ‘노아’와 함께 간략하게 세계관을 알려주는 용도로 설정한 구간인 것 같은데, 냉혹하게 말하면 그다지 흥미가 생기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 파트가 지나면 현세로 넘어와 과거에 남겨진 노아를 구할 것이냐는 선택지가 등장한다. “역사를 개변하면 현재가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충고, 이를 감수하고 역사를 바꾸는 과정이 꽤나 맛있다. 

특히 ‘조제’가 등장할 시점부터 스토리 몰입도가 확 올라간다. 이 시점부터 플레이어의 목표도 명확해지고 플레이에 어느 정도 익숙해질 시점이라 게임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다. 과거에 등장했던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이, 현재로 넘어오면서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하면 가슴이 아프다. 물론 보스한테 몇 대 얻어맞고 나면 그런 감정이 사라지기는 한다.

스토리가 맛있으려면 캐릭터의 매력이 출중하고, 플레이어가 개입함으로 서사가 어떻게 변하는지 확실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코드 베인2는 이 2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 게임에 재미를 붙였다면 스토리가 궁금해서라도 끝까지 달리게 할 원동력이 있다.

 

다양한 빌드 가능한 전투, 보스 클리어 재미도 출중

연출과 전투 과정이 훌륭하다 (사진= 서동규 기자)
연출과 전투 과정이 훌륭하다 (사진= 서동규 기자)

소울라이크 핵심은 뭐니 뭐니 해도 ‘보스’다. 어려운 보스를 내가 선택한 빌드로 클리어하고 느끼는 쾌감이 반드시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이런 재미는 충분했다. 무기 선택지도 다양하고, 술식, 제일, 부스터 등 전투를 보조하는 수단이 많았다. 동행하는 ‘버디’도 함께 전투할지, 혼자 싸우는 것을 감수하고 능력치를 상승시킬지 결정할 수 있었기에 자유도 또한 높았다.

플레이어가 활용할 수 있는 특수 공격 개념인 ‘제일’은 전투 재미를 확실히 끌어올렸다. 그로기 상태에서 가하는 ‘흡혈 공격’이 장착한 제일에 따라 모션도 다르고 뽕맛이 확실하다. 애용하는 제일은 ‘리퍼’인데 패링 판정이 넉넉하다. 이를 활용해 위기를 극복한 적이 많다.

이런 다양한 선택지를 주는 와중에도 소울라이크 근본인 “잘 피하고 잘 때린다”는 지켜졌다. 대부분 술식과 전투 기믹은 “몬스터 대응”과 “직접 대미지를 가하는 수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막말로 아무런 전투 기믹을 활용하지 않아도 모두 피하고 전부 때리면 레벨에 관계없이 승리할 수 있다.

잘 만든 보스와 재미있는 전투 방식이 합쳐지니 당연히 맛있다 (사진= 서동규 기자)
잘 만든 보스와 재미있는 전투 방식이 합쳐지니 당연히 맛있다 (사진= 서동규 기자)

다만 이를 강제하지 않고 플레이어가 고를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로 남겨둔 점이 훌륭했다. 보스 전투도 “불합리”하다고 느껴지는 보스는 없었다. 그나마 극초반부에 등장한 ‘넋 잃은 습격자’가 초반 보스치고 극악한 난도를 보여줬다. 물론 못 깰 정도는 아니었다.

결론적으로 코드 베인2는 전작에 이어 여전히 호불호를 탈만한 구성이다. 애니메이션풍 그래픽, 사람마다 취향을 타는 스토리 전개 방식이 갈림길이다. 소울라이크를 좋아하고, 스토리에 몰입하고 싶다면 추천할만한 선택지다.

다만 7만 9800원이라는 가격이 부담스럽다. 기자는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있게 즐겼지만, 솔직히 풀 프라이스 값을 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 “최적화가 조금만 더 좋았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이 떠나지 않는다. 

 

장점

1. 몰입감 있는 스토리

2. 매력 넘치는 등장인물들

3. 초보도 적응하기 쉬운 난도

단점

1. 끔찍한 최적화

2. 다회차 요소 부재

3. 컷씬 30프레임 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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