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압기 못 쓰겠다면? 수면무호흡증 치과 치료가 대안


수면무호흡증은 턱과 구강 구조의 문제이기도 하다. [출처: Gettyimagesbank]

수면무호흡증은 턱과 구강 구조의 문제이기도 하다. [출처: Gettyimagesbank]


입춘이 지나며 한파는 누그러졌지만 잠자리는 오히려 불편해졌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실내 난방으로 공기는 건조해지고 비염이나 코막힘 탓에 코로 숨쉬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때 무심코 입 벌리고 자는 습관(구호흡)이 생기기 쉬운데 구호흡은 혀와 연구개가 뒤로 처지며 기도를 막기 쉽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자는 동안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면서 깊은 잠을 방해하고 만성 피로는 물론 고혈압·뇌졸중·심근경색·당뇨병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18만4000명으로 2020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가장 흔한 유형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이다. 낮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잠이 들면 기도가 막히며 ‘컥컥’ 소리가 나고,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는 무호흡이나 얕은 호흡(저호흡)이 시간당 5회 이상 반복되면 진단 기준에 해당한다.


문제는 환자 본인이 자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밤새 잤는데도 낮에 졸리고 아침마다 개운하지 않은 이유가 수면무호흡증일 수 있다.


양압기(CPAP) 힘들면 치과 치료로

수면무호흡증의 1차 치료로 권장되는 것은 양압기(CPAP)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적응에 실패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마스크 착용의 불편감, 코·입 건조, 비염·부비동염 등 구조적 문제로 사용이 어려운 환자도 많다. 이럴 때 주목받는 것이 치과 영역의 맞춤 치료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구강악안면외과 홍성옥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은 기도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턱과 구강 구조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환자의 턱관절, 치열, 기도 형태를 정밀 분석하면 치과적 치료가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잠잘 때만 착용하는 ‘구강내 장치’

경·중등도 수면무호흡증 환자 가운데 양압기 사용이 어려운 경우라면 구강내 장치를 고려할 수 있다. 잠잘 때 치아에 끼우는 장치로 아래턱을 앞으로 이동시켜 기도를 넓히고 혀가 뒤로 말려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


다만 심한 턱관절 질환, 중증 치주질환, 틀니 사용자, 특정 심장·호흡기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제한이 있어 반드시 전문의 평가가 필요하다.


좁은 입천장이 문제면 ‘상악골 팽창술’

입천장(경구개)이 좁아 비강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는 상악골 팽창술이 도움된다. 교정장치를 이용해 위턱뼈 폭을 넓히면 비강과 기도가 함께 확장되면서 구호흡이 줄고, 공기 흐름 저항도 감소한다.


특히 5~16세 소아·청소년기에는 효과가 더 크지만, 성인에서도 적용 가능한 경우가 있어 교정과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중증이거나 골격 문제 뚜렷하면 수술 

구강내 장치로도 효과가 부족하거나, 무턱·얼굴이 길고 좁은 골격 구조가 원인인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 대표적인 방법이 양악전진술(MMA)로, 턱을 전방으로 이동시켜 기도를 근본적으로 넓힌다.


여기에 혀뿌리를 앞으로 고정하는 이설근 전진수술(GA)을 병행하면 혀에 의한 기도 폐쇄를 줄일 수 있다. 홍성옥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은 방치할수록 합병증 위험이 커지는 질환”이라며 “증상의 정도, 턱과 기도의 구조, 생활 패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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