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2가 바꾼 엔씨… PC 매출 92% 급증, 성장 국면 진입

엔씨소프트. (사진= 문원빈 기자)

엔씨소프트. (사진= 문원빈 기자)
엔씨소프트. (사진= 문원빈 기자)

엔씨소프트가 2025년 실적 턴어라운드를 발판 삼아 2026년부터 본격적인 고성장 국면에 진입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엔씨소프트는 2월 10일 오후 4시, 박병무 공동대표와 홍원준 CFO가 참석한 가운데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회사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조 506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161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세전이익은 4,6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3474억 원으로 269% 급증했다.

플랫폼별로는 모바일 게임 매출이 79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한 반면, PC 온라인 게임 매출은 4309억 원으로 23% 성장했다. 연간 총 영업비용은 1조 4908억 원으로 12% 줄었고, 인건비와 마케팅비 역시 각각 14%, 18% 감소하며 강도 높은 비용 효율화 성과가 반영됐다.

2025년 4분기 매출은 4042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2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일회성 부동산 매각 이익 효과가 사라지고 외화 관련 손익 규모가 축소되며 당기순손실 15억 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매출은 신규 서버 출시 및 지역 확장 효과가 둔화되며 전분기 대비 9% 감소한 1781억 원에 그쳤으나, PC 온라인 게임 매출은 아이온2 출시 효과와 길드워2 확장팩 흥행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92% 급증한 1682억 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한국과 아시아, 북미·유럽 모두 고른 성장을 보였다.

홍 CFO는 “2025년이 턴어라운드의 해였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고성장을 시작하는 해”라며 “기존 제시했던 매출 가이던스 2조~2조 5000억 원 가운데 상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온2의 실적이 올해 온전히 반영되고, 3분기 글로벌 출시를 통해 성과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 강화를 진행 중이며, 아마존 게임즈 출신 핵심 인력을 영입해 조직을 보강했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리니지 클래식, 길드워 모바일, 아이온 모바일 등 총 5개의 스핀오프 타이틀을 선보일 계획이다. 리니지W의 동남아 진출, TL과 리니지W의 러시아 진출, 리니지2M과 리니지M의 중국 진출 등 지역 확장 전략을 통해 레거시 IP의 매출 기반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타임테이커즈, 브레이커스, 신더시티는 글로벌 CBT를 거쳐 이르면 2분기 후반부터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모바일 캐주얼 사업 역시 핵심 성장 축으로 제시됐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캐주얼 전문 회사 인수를 통해 데이터와 AI 기반의 테크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중심으로 스튜디오와 플랫폼 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에코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인수한 베트남 회사와 스프링컴즈는 1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되며, 유럽 지역 M&A도 빠르면 2분기부터 반영될 전망이다.

박 대표는 “25년까지는 성장을 위한 준비 단계였다면, 올해부터는 MMORPG, 슈터, 모바일 캐주얼 사업이라는 세 개의 축으로 매출을 본격적으로 견인할 것”이라며 “모바일 캐주얼 사업은 내년에는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분기별 영업이익 변동성은 있을 수 있지만, 전반적인 영업이익률은 단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질의응답에서 아이온2의 성과에 대해 박 대표는 “1월 3일 기준 100만 캐릭터, 2월 9일 기준 150만 캐릭터가 멤버십을 구매했다”며 “출시 이후에도 매출과 유저 지표가 상당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매출 전망에 대해서는 “아이온2보다 지표가 낮았던 TL이 출시 3개월간 아마존 매출 1,500억 원을 기록했다”며 “이를 기준으로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캐주얼 경쟁력과 관련해서는 IP보다 데이터 분석과 AI 기반 자동화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30년간 축적한 데이터 분석과 AI 역량을 바탕으로 단순한 게임 출시가 아닌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니지 클래식에 대해서는 “타겟은 신규 유저가 아닌 기존 PC 리니지 유저”라며 “PC 리니지와 합산 기준으로 보면 전년 대비 상당한 매출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용 구조와 관련해서는 인건비 증가를 최소화하되, 성공한 프로젝트에 대한 인센티브는 적극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향후 아이온2를 비롯한 기존 IP 확장뿐 아니라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즈, 차세대 FPS 본파이어, 서브컬처 프로젝트 AT, MMO 프로젝트 R 등 신규 IP를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앞으로는 게임 성공 여부에 따라 흔들리는 콘텐츠 기업이 아니라, 매출과 이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예측 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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