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2월은 쟁쟁한 신작들이 많이 등장한다. 2월 27일에는 시리즈 탄생 30주년을 기념하는 대형 신작 ‘바이오하자드 레퀴엠’도 출시 예정이다.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팬들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나 길게 느껴지는 시기다.
이런 시기에 ‘바이오하자드’ 타이틀을 달고 등장한 신작 모바일 게임이 나왔다. 조이시티 ‘바이오하자드 서바이벌 유닛’이다. 바이오하자드 원작 시리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과 함께하는 평행 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시기적절하게 바이오하자드 팬들을 위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 등장한 셈이다. 궁금한 마음에 못 이겨 “한 번 찍먹이나 해볼까?”라는 심정으로 시작했다. 플레이를 꽤 해보고 평가하자면 게임성이 나쁘지 않지만 원작 IP가 가진 명성을 고려하면 다소 아쉽다.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좀비 서바이벌 게임과 비교했을 때 강점이 부족하다. 일회성 콘텐츠 ‘수색’에서의 퍼즐은 재밌었지만 볼륨이 크지 않다. 바이오하자드 IP를 활용했다는 점 외에 강점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업데이트로 콘텐츠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
과금 구조에서도 개선이 필요했다. 이 게임을 시작한 대다수 유저들은 아마 ‘질 발렌타인’, ‘에이다 웡’ 등 바이오하자드 주요 등장인물로 즐기는 모습을 꿈꿨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과금뿐이다. 완전 후반부 콘텐츠에서 있을 수도 있지만 과연 참을 수 있을까. 초, 중반부 게임 플레이만으로도 얻을 수 있는 방안이 제공됐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 ㆍ게임명: 바이오하자드 서바이벌 유닛
ㆍ개발사: 조이시티
ㆍ출시일: 2026년 2월 5일 - ㆍ장르: 전략 시뮬레이션
ㆍ유통사: 애니플렉스
ㆍ플랫폼: 모바일
바이오하자드 캐릭터들과 함께하는 이야기


본작은 바이오하자드 등장인물과 함께하는 평행 세계 개념이다. 일단 ‘평행 세계’라는 설정이 붙어서 원작을 해치지 않는다.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를 접해본 적이 없더라도 알만한 유명인들이 많다.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좀비가 창궐한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 처음 만나는 주인공에게 등장인물들이 너무 친절하다. 좀비에 물렸나 의심도 안 하고, 주인공이 있다면 걱정이 없다는 등 무한 신뢰를 표한다. 동료로 합류하는 과정에서 총을 겨누긴 하지만 금세 의심을 거두고 저택에 합류한다. 사람을 홀리는 페로몬이라도 있나 싶었다.
등장인물들과 함께하는 서사는 나름 매력적이다. 원작 요소를 계승한 ‘수색’도 퍼즐을 해결하는 맛이 쏠쏠하다. ‘이지’와 ‘노멀’ 2가지 난도로 설정할 수 있는데, 노멀로 진행해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다. 기자가 퍼즐에 강한 편이 아닌데 딱히 어렵다고 느낀 구간이 없었다. 한 구간에서 오래 헤매고 있으면 가이드가 힌트도 던져준다.
챕터가 진행될수록 저택 내부 상황도 간략하게 보여준다. 여기에서는 다행히 아포칼립스 세계관과 잘 어울린다. 저택 안으로 받아준 동료가 좀비로 감염되어 플레이어가 직접 숨을 거둬주는 대목도 있다. 소소한 요소가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반복되는 플레이 흐름은 아쉬운 단점


진행을 거듭하다 보면, 준수한 재미를 제공했던 퍼즐 요소가 사라진다. 한 번 진행한 퍼즐은 다시 진행할 이유도 없고, 분량이 많지도 않다. 메인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면 저택 레벨 8쯤 진행이 막히는데, 이때부터는 방치형 게임에 가까워진다.
이 구간부터 게임의 절대적인 퀄리티가 좋다고 보기 어려웠다. 건물을 업그레이드하든, 레이더로 정찰한 적군을 공격하든, 탐험 스테이지를 밀든 플레이어는 그저 지켜볼 뿐이다. 절대적인 시간이 소요되니까 플레이 흐름이 뚝뚝 끊긴다.
다만 건물 업그레이드가 완료되고, 병력을 훈련하면서 전투력이 늘어나는 성장 체감은 뚜렷하다. 특히 ‘연구소’가 해금되는 시점부터는 업그레이드 체감이 굉장히 크다. 건물 업그레이드 시간 관리하고, 연구 활성화하고, 유닛들 훈련까지 시키면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메인 전투 콘텐츠인 ‘탐험’은 재미를 느끼기 어려웠다. 기본적인 골자는 자동 전투이며, 액티브 스킬과 맵 기믹만 플레이어가 직접 원하는 타이밍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처음엔 수동으로 열심히 활용했는데, 나중에는 그냥 자동 전투로 전부 진행했다. 메인 콘텐츠들이 죄다 반복형 콘텐츠라서 이런 구조에 익숙지 않다면 금방 질릴 가능성이 높다.
무조건 과금이 필요한 영웅 획득 방식은 너무 구시대적이다

론칭 시점에는 총 17명의 캐릭터가 존재한다. 여기서 최고 등급 캐릭터인 ‘전설’은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들이다. 당연히 인기 최상위권의 캐릭터들인지라 대부분 플레이어들의 목표가 된다.
다만 질 발렌타인과 에이다 웡은 일명 ‘무과금’으로는 절대 획득할 수 없다. 질 발렌타인은 첫 결제 이벤트, 에이다 웡은 누적 충전 이벤트로 획득할 수 있다. 가격은 부담스럽지 않다. 에이다 웡은 7500원 혜택으로 얻을 수 있다. 어차피 질 발렌타인도 얻을 수 있으니 7500원으로 전설 등급 캐릭터 2명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문제는 단순히 캐릭터만 얻어서 끝나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영웅의 성급을 올려야 하고, 이를 통해 스킬이 개방되는 구조다. 한 번 과금을 하면 이후에도 지속해야 성급을 올릴 수 있다. 공용 파일을 사용하면 조금씩 올릴 수 있지만, 수급량이 넉넉하지 않았다.
우려했던 VIP 시스템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로그인만 해도 점수가 조금씩 누적된다. 과금을 하면 혜택을 빠르게 얻을 수 있는 구조다. 대다수 게이머가 VIP 시스템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데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 이유는 PvP 콘텐츠가 없다. P2W에서 다가오는 무력감은 없다.
정리하자면 바이오하자드 서바이벌 유닛은 원작 명성을 계승하기에는 아쉽고,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기엔 적당한 게임이다. 물론 그래픽, 연출 퀄리티를 중시 여긴다면 수준급인 그냥 지나가야 한다.
그래픽에 민감하지 않는다면 직관적인 퍼즐 요소, 훌륭한 성장 체감, 킬링 타임용으로 적합한 구성은 괜찮은 게임이다.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팬이라면 레퀴엠을 기다리기 전에 새로운 영역에서 영웅들을 만나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지라고 본다.
바이오하자드 팬들 위한 등장인물
준수한 1회성 콘텐츠 재미
킬링 타임용으로 적합한 구성
메인 콘텐츠의 지나친 반복성
캐릭터 획득에 부분적 과금 필요
좋지 않은 그래픽과 연출 퀄리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