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2 22:18:48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인 2.8%를 하회했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7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고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는 각각 2.8%, 0.2% 상승이었다.
계절과 지정학적 변수에 따라 물가가 오르내리는 식품, 에너지를 제외하고 계산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근원 CPI에 대한 시장 예상치는 각각 3%, 0.3% 상승이었다.
블룸버그통신은 CPI가 시장 예상치와 거의 부합했다면서 향후 몇 달 동안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설지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물가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수입업체들이 관세 발효 전 재고를 대거 확보했기 때문에 관세가 물가에 즉각 반영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입품이 수입업체 창고에서 소매점까지 운송돼 일반 소비자 손에 들어가려면 몇 달 걸린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관세를 소비자에 전가하지 않는 업체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관세가 물가가 아닌 다른 방면으로 경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블룸버그통신은 근원 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2개월 물가 상승률에 초점을 둔다고 발언한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좋지 않은 징조”라고 했다. 파월 의장이 근원 CPI를 이유로 기준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낼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는 9월 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블룸버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