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버튼 하나면 끝, 몰랐죠?”…통풍시트 ‘얼음장’ 만드는 초간단 방법

K8. [사진=기아]

K8. [사진=기아]


운전자들이 여름철 필수 자동차 옵션으로 꼽는 기능 중 하나가 바로 통풍시트다. 


통풍시트는 시트 내부에서 바람을 순환시켜 등과 허벅지, 엉덩이 부위에 땀이 차지 않도록 돕는 장치로, 장시간 운전에서도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고온다습한 여름철 국내 기후에서는 이 기능의 체감 효과가 매우 크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운전자들이 통풍시트를 사용하면서도 시원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버튼을 켰음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의 시원함이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기능의 원리를 잘 이해하지 못한 채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통풍시트는 이름 그대로 시트에 바람이 통하게 만드는 장치다. 그러나 흔히 오해하는 것처럼 시원한 바람을 직접 만들어내는 장치는 아니다. 차량 내부의 공기를 시트에 뚫려 있는 미세한 구멍을 통해 순환시키는 구조이므로, 실내 공기가 뜨겁다면 오히려 더운 바람만 흘러들어올 수 있다.


따라서 통풍시트를 보다 시원하게 활용하려면 차량의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 필수다. 에어컨이 차가운 공기를 만들어 실내 온도를 낮추면 통풍시트를 통해 그 공기가 순환돼 진정한 ‘쿨링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에어컨 없이 통풍시트만 가동하면 기대한 만큼의 시원함을 얻기 어렵다.


[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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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차량 에어컨의 송풍 방향 조절도 중요한 포인트다. 대부분의 차량에서 통풍시트의 공기 흡입구는 시트 하단에 위치한다. 따라서 에어컨 송풍구 방향을 정면 또는 하단 쪽으로 맞추면 찬 바람이 흡입구로 더 쉽게 유입돼 시원한 공기가 빠르게 전달된다.


장기간 운행한 차량이라면 통풍시트의 성능이 떨어졌다고 느낄 수 있다. 이 경우 공기 흡입구와 시트 표면의 미세 구멍에 먼지나 이물질이 쌓였을 가능성이 크다. 간단히 청소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바람 흐름이 원활해져 체감 성능이 크게 향상된다.


시트 커버 사용 여부도 통풍시트 효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트 표면을 덮는 두꺼운 커버나 쿠션은 바람의 흐름을 차단해 냉각 효과를 떨어뜨린다. 통풍시트를 최대한 시원하게 쓰고 싶다면 커버를 제거하고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차종에 따라 통풍시트의 방식이 다르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 차량은 ‘송풍식’ 방식이 많지만, 일부 수입차는 ‘흡입식’ 통풍시트를 탑재하기도 한다. 송풍식은 시트에서 바람을 불어내는 구조로 체감 시원함이 크지만, 흡입식은 땀과 열기를 빨아들이는 구조라 즉각적인 냉감은 다소 약할 수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


흡입식의 장점은 장시간 사용 시 몸과 시트 사이에 땀이 차는 것을 방지하는 데 더 유리하다는 점이다. 특히 통풍보다 뽀송한 착석감을 중시하는 운전자라면 흡입식 방식을 선호하기도 한다. 반면 즉각적인 시원함을 원하는 경우에는 송풍식이 만족도가 높다.


통풍시트는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운전자의 컨디션과 직결되는 장치다. 여름철 장거리 운전에서 땀으로 인한 불쾌감을 줄여 피로를 완화하고, 집중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이는 안전 운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자동차 제조사들도 이러한 소비자 요구를 반영해 통풍시트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바람의 세기와 분사 범위를 조절하거나, 시트 소재와 통기성을 최적화하는 등 기술 발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AI 기반 실내 온도 조절 시스템과 연동돼 자동으로 통풍시트를 가동하는 모델도 등장했다.


결론은 통풍시트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차량 에어컨과의 병행 사용, 송풍 방향 조절, 흡입구 청소, 시트 커버 제거 등 몇 가지 기본적인 사용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만 관리하면 여름철에도 시원하고 쾌적한 운전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