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시 인구의 증가와 함께 시력교정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보다 정교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시력교정 방식이 등장했다. 최근 주목받는 ‘퍼스널아이즈 라섹’이다. 기존의 맞춤형 라섹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층 정밀한 시력 교정의 길을 열었다. 퍼스널아이즈 라섹은 일반적인 라섹 수술과 마찬가지로 각막 절삭을 통해 시력을 교정하는 방식이지만, 수술의 근간이 되는 분석과 계산 과정에서부터 완전히 다른 접근법을 취한다.
기존의 시력교정술은 각막의 외형, 즉 눈의 겉모습만을 기준으로 시력 교정 계획을 수립했다. 환자의 근시 정도, 난시 수치 등 비교적 표면적인 요소에 근거해 수술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개개인의 눈 구조에 따라 교정의 정밀도에는 일정한 한계가 존재했다. 예를 들어 각막이 비대칭이거나 고위수차(고차원적인 굴절 이상)가 존재하는 경우 수술 이후에도 빛 번짐이나 잔여 난시 등 시력의 질을 저해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퍼스널아이즈 라섹은 이런 한계를 기술적으로 보완한 수술 방식이다. 핵심은 검사 단계에서부터 시작된다. ‘사이트맵’이라는 특수 장비를 이용해 안구에 수천 개의 광선을 쏘고, 그 반사를 분석하여 실제 환자의 안구와 거의 동일한 3D 모델을 생성한다. 이 과정은 단순한 이미지 스캔이나 각막의 두께 측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막 앞면과 뒷면의 곡률, 안구 전체 길이, 수정체의 두께 및 위치, 각막과 수정체 사이 거리 등 안구 내부의 다양한 요소까지 정밀하게 분석하는 AI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마치 건축 설계를 위해 지반조사부터 구조 해석까지 모두 진행하듯 시력교정을 위한 입체적 분석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얻어진 정밀한 데이터는 수술 장비와 직접 연동되어 실제 수술에 적용된다. 특히 EX500 스트림라이트 (2025년형) 레이저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검사 장비에서 수집된 모든 정보가 그대로 수술 장비로 전송되어 중간에 수작업 입력이나 오차가 개입될 여지를 줄인다. 기존에는 서로 다른 장비에서 얻은 데이터를 의료진이 직접 해석하고 노모그램에 반영해야 했기 때문에 오차 가능성이 존재할 수도 있었다. 퍼스널아이즈 방식은 검사와 수술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되어 있다는 점에서 ‘기술의 일관성’이라는 중요한 장점을 갖는다.
이러한 분석 기반 위에서 수술이 진행되면 단순히 시력 수치만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 ‘시력의 질’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야간에 빛이 퍼져 보이는 현상이나 글씨가 겹쳐 보이는 증상 등은 고위수차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퍼스널아이즈 라섹은 이러한 고차원적 굴절 이상까지 고려하여 교정을 설계하기 때문에 수술 후 이런 부작용이 현저히 줄어든다. 실제로 수술 후 시력 1.0이나 1.2라는 수치적 성공뿐만 아니라 시야의 선명함이나 빛 번짐의 감소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
결국 퍼스널아이즈 라섹은 시력이라는 수치적 목표를 넘어 눈을 통해 들어오는 빛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모아낼 수 있을지를 설계하는 수술이다. 기존에는 의료진의 경험과 감에 의존하던 정밀 교정이 이제는 데이터에 기반해 자동화되고 수술의 정교함과 안전성은 물론 환자의 만족도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라섹 고유의 장점인 각막 절삭 범위의 최소화와 회복 안정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기술적 정밀도는 한층 강화된 셈이다.
다만, 퍼스널아이즈 라섹이 고도의 정밀 진단과 계산을 수반하는 수술인 만큼 이 수술법에 대한 임상 경험과 노하우를 충분히 축적한 의료진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진단 장비와 수술 장비가 아무리 정교해도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하느냐는 여전히 사람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