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가 하이브리드 픽업트럭을 라인업에 추가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관심을 모으는 모델은 타스만의 하이브리드 버전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타스만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까지 대응할 수 있는 멀티 파워트레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현재 전기차 모델이 먼저 공개됐지만 하이브리드 버전은 출시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기아는 하이브리드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륜 기반 전용 시스템 필요
기아 관계자는 “현재 보유 중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픽업트럭이나 프레임 바디 SUV에도 적합한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최종 적용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신중한 접근은 차체 구조와 구동 방식 차이 때문이다. 픽업트럭은 높은 내구성과 견인력이 요구돼 단순히 기존 시스템을 이식할 수 없으며 전용 설계가 필요하다.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팰리세이드에 처음 적용된 구조다. 2.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과 두 개의 전기모터를 결합해 높은 출력과 효율을 확보했지만 전륜구동 기반이라는 한계가 있다.
반면 타스만은 후륜구동 기반 설계를 채택했다. 따라서 기존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으며 새로운 후륜구동 전용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
![타스만. [사진=기아]](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08/467_1912_3453.jpg?resize=600%2C338)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와 연계
기아 측은 “팰리세이드용 시스템은 전륜 기반이고 타스만은 후륜 기반이라 전용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상당한 개발 기간과 자원이 요구됨을 시사한다.
후륜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에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후륜구동 SUV GV80의 전동화 모델이 곧 출시되기 때문이다.
GV80 하이브리드는 후륜구동 기반으로 설계돼 있어 타스만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이 모델은 하이브리드 버전이 먼저 출시되고 이후 전면 개편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GV80 하이브리드가 내년에서 2027년 사이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출력은 300마력 이상으로 예상된다. 이 정도 성능이라면 픽업트럭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북미 시장 공략 가속
기아는 북미 시장을 겨냥한 중형 픽업트럭도 개발 중이다. 이미 개발 계획이 공개됐으며 현지 생산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북미 시장에서 픽업트럭은 절대적인 수요를 보유하고 있어 현지화 전략이 필수다.
최근 북미에서는 하이브리드 픽업트럭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연비 효율과 세제 혜택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타스만. [사진=기아]](https://i0.wp.com/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08/467_1913_350.jpg?resize=600%2C338)
이런 흐름을 고려하면 타스만용으로 개발 중인 후륜구동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북미 전용 중형 픽업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단일 시스템으로 두 모델을 대응하면 개발 효율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기아의 하이브리드 픽업트럭 전략은 단순한 라인업 확장이 아니다. 타스만과 북미 전용 모델을 통해 전동화 픽업 시장에서 브랜드 존재감을 높일 수 있다.
향후 관건은 후륜구동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완성도다. 기아가 기술 검증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