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시오. [사진=현대자동차]](http://livingsblog.com/wp-content/uploads/2025/08/461_1881_1452.jpg)
현대자동차가 전동화 시대에 본격적인 승부수를 띄웠다. 가격과 성능을 모두 사로잡은 전략형 모델을 선보인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현대는 중국 시장 전용 전기 SUV 일렉시오(Elexio)를 공개했다. 일렉시오는 가성비와 기술력, 디자인 모두를 잡은 전략형 모델로 가격은 2700만원대다.
700km 주행거리를 내세운 일렉시오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부러움을 살 만한 완성도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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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일렉시오를 단순한 전기 SUV가 아닌, 미래 전동화 전략의 상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파격적인 실루엣과 첨단 기술을 모두 담아 테슬라·BYD 등 중국 전기차 강자들과 정면 승부를 예고한 셈이다.
외관 디자인은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면부는 파라메트릭 픽셀을 재해석한 수평형 라이트바와 픽셀 타입 주간주행등이 적용돼 미래적인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대형 공기흡입구와 입체적인 범퍼는 강한 존재감을 더하며 전기 SUV 특유의 세련된 인상을 완성한다.
측면에서는 근육질의 볼륨감과 매끄러운 루프라인이 조화를 이루며 다이내믹한 SUV 실루엣을 강조한다. 플러시 도어 핸들이 적용돼 공기역학 성능을 높였고, 블랙 색상으로 처리된 A필러와 D필러는 플로팅 루프 효과를 만들어 세련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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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부는 차량 전체를 가로지르는 풀 와이드 리어램프가 특징이다. 전면과 통일감을 이루는 파라메트릭 픽셀 패턴과 심플한 레터링, 현대 로고 배치는 간결하면서도 명확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현한다. 블랙 투톤 범퍼는 스포티함을 배가시킨다.
차체 크기는 전장 약 4800mm, 전폭 1900mm, 전고 1700mm 수준으로 추정된다. 산타페보다 크고 팰리세이드보다 작은 중형 SUV급으로, 3열 활용까지 고려한 가족형 전동 SUV 포지션을 노린 설계다. 긴 휠베이스는 실내 공간과 적재 능력에서도 경쟁력을 높인다.
일렉시오의 진가는 가격과 성능에서 드러난다. CLTC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 700km를 확보했고, 이는 EPA 기준으로도 약 515km에 달한다. 2700만원대에서 이 정도 성능을 구현한 사례는 드물어 전기차 시장의 가격·성능 공식을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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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계는 싱글 모터 214마력, 듀얼 모터 312마력 구성을 제공한다. 일상 주행부터 고속 주행까지 안정적인 성능을 확보하면서도 합리적인 전력 효율을 유지했다. 배터리는 BYD 계열사 핀드림의 LFP 배터리를 채택해 가격 경쟁력과 안정성을 모두 잡았다.
현대차는 차체 안전성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제네시스에서 먼저 검증된 ‘갓핸드’ 고강도 강판 기술을 적용하고 360도 보강 구조와 플로어 빔 강화를 더했다. 2700만원대 차량에 이런 설계가 들어간 것은 과거 현대차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수준이다.
주행 감각에도 공을 들였다. 서스펜션 세팅만 300회 이상 재조정을 거쳐 동급 최고 수준의 승차감을 목표로 했다. 정숙성과 진동 억제, 저중심 설계까지 고려해 장거리 주행 안정성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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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첨단 기술도 기대감을 높인다. E-GMP 플랫폼 기반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아 800V 초급속 충전과 V2L 기능을 지원할 전망이다. 여기에 OTA 업데이트, 레벨2 이상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까지 갖추면 실용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이번 일렉시오를 ‘중국판 아이오닉 5’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글로벌에서 검증된 아이오닉 5의 성공 공식을 중국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최적화한 셈이다. 테슬라 모델Y보다 작은 차체 설정 역시 현지 실용성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쉬움도 크다. BAIC 합작 생산으로 중국 전용 모델이기 때문에 한국 출시 계획은 없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이런 과감한 설계를 아직 경험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올해 3분기 출시될 일렉시오는 현대차의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 핵심 모델이 될 전망이다. 테슬라와 BYD, 니오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즐비한 가운데 현대차가 이번 모델로 얼마나 시장 반응을 끌어낼지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