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3 17:44:42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다음 달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인디언 익스프레스는 모디 총리가 9월 마지막 주에 미국 방문을 준비 중이라며 표면적인 목적은 유엔 총회 참석이지만 핵심 목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세 협상이라고 전했다.
유엔 총회는 9월 9일 개막하지만 각국 정상이 참석하는 연례 고위급 회의는 9월 23~29일에 진행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연설할 예정이며 모디 총리도 26일 오전 연설 일정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와 미국은 전략적 파트너이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모디 총리의 방문은 문제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오는 10월 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회의에 맞춰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추진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7일부터 인도산 제품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를 직·간접적으로 수입하는 데 대한 제재다. 지난 7일부터 부과된 상호관세 25%에 더하면 2주 뒤부터 인도산 제품에 붙는 총관세율은 50%에 달한다. 이는 미국 주요 교역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도와 미국 간 무역 협상은 인도의 농업·낙농 시장 개방 문제, 러시아산 석유 수입 중단 여부를 둘러싼 이견으로 5차례 협상 끝에 결렬됐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2일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 ‘커들로’ 프로그램에 출연해 “스위스, 인도 등 여러 국가와 대형 무역 협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인도가 협상 과정에서 다소 완강한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0월 말까지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협상을 마무리하길 희망한다”며 “모든 주요 국가와 실질적인 조건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오는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인도와 미국 무역 협상의 주요 쟁점인 ‘러시아산 석유 수입’에 관한 논의가 오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모디 총리는 지난 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관련 문제를 논의했다. 12일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해 “우크라이나 분쟁을 조기에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인도 정부도 가능한 모든 기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