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3 23:08:44
중국 하이얼이 2016년 제너럴일렉트릭(GE) 가전부문을 인수해 설립한 가전업체 GE어플라이언스가 향후 5년 동안 30억달러(약 4조1376억원)을 투자해 중국, 멕시코 등에 있는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옮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한 행보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GE어플라이언스는 중국과 멕시코에 있는 냉장고·가스레인지·온수기 생산시설을 미국 켄터키주·조지아주·앨라배마주·테네시주·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5개 지역으로 확장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GE어플라이언스 역사상 두번째로 큰 규모로 GE어플라이언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 내 공장 현대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일자리 1000개 이상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GE어플라이언스는 지난 6월에도 4억9000만달러를 투자해 중국 세탁기 생산시설을 미국 켄터키주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투자 계획은 이날 발표된 전체 투자계획에 함께 포함됐다.
GE어플라이언스는 이번 투자가 미국 내 공장 노후화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도 무관하지 않음을 내비쳤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케빈 놀런 GE어플라이언스 최고경영자(CEO)는 “관세 정책으로 미국 내 생산시설 건설이 유리하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지난 10년 동안 미국 제조업에 GE어플라이언스보다 많이 투자한 가전 기업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미국 현지 생산시설 확대 계획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전방위적 관세 폭탄과 투자 유치 압박 등으로 인해 미국 내 생산 시설 확대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애플이 이달 6일 미국 내 제조시설 확대에 1000억달러(약 14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 대만 TSMC도 지난 3월 미국 내 제조시설 확장에 100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로슈, 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도 대미 투자 계획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