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옆으로 휜 상태다. 통상 엑스레이 촬영 시 척추가 10도 이상 휘어 있으면 척추측만증으로 진단한다. 원인은 대개 특발성이다.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경우로, 전체 환자의 85% 이상이 여기에 해당한다.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통증이나 운동 능력 저하 같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 이로 인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성장기 청소년의 척추측만증을 방치해 만곡(척추 기울기)이 커지면 균형 있는 발달에 영향을 미칠 위험이 크다. 강남베드로병원 척추센터 이춘성 원장은 “특히 성장이 많이 남은 환자일수록 만곡이 커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척추측만증의 치료법은 크게 두 가지를 기준으로 결정한다. 만곡의 기울기와 환자의 성장 상황이다. 만곡이 약할수록, 성장 가능성이 클수록 보조기 치료를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예를 들어 20~40도 만곡인 동시에 성장이 1~2년 이상 충분히 남았다면 보조기를 착용해 만곡 진행을 억제하다가 성장기가 끝나면 보조기를 벗도록 한다. 이후에도 만곡이 기존 각도에서 5도 이내로 유지되면 보조기 치료가 성공한 것으로 판단한다.
이 원장은 “적기에 병원을 찾고 보조기 활용 지침을 잘 따른 환자의 약 85%는 치료에 성공한다”며 “특히 보조기 첫 착용 시 만곡 각도가 50% 이상 교정되면 좋은 치료 결과를 예상해도 좋다”고 설명했다. 보조기는 종일 착용하지 않고 밤에만 8시간 정도 쓰면 된다.
성장이 거의 끝났거나 이미 성인일 경우에는 보조기를 쓰더라도 일시적 만곡만 교정될 뿐 치료 효과는 볼 수 없다. 따라서 만곡의 증가 추이를 추적 관찰하는 식으로 관리한다. 이 원장은 “특발성일 때는 대개 45~50도 이상으로 만곡이 심하거나 심폐기능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이상 수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