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의 대표 원인이 허리 디스크(추간판 탈출증)다. 무거운 물건을 잘못 들거나 종일 구부정하게 앉아 있는 습관만으로도 쉽게 생긴다. 많은 사람이 디스크면 바로 수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생활습관 교정과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정승준 교수와 함께 허리 통증 잡는 생활습관 관리와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1. 환자 5명 중 1명은 40세 미만
척추뼈 사이에는 ‘추간판(디스크)’이 있어 충격을 흡수하고 척추 움직임을 돕는다. 하지만 잘못된 자세나 무리한 움직임이 반복되면 디스크가 손상돼 내부 물질이 밀려 나오거나 부풀면서 신경을 눌러 통증이 시작된다. 다리로 찌릿하게 뻗치는 방사통도 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허리 디스크 환자는 60대가 25%로 가장 많았지만 40세 미만 환자도 17%였다. 잘못된 생활 습관이 쌓이면 나이와 상관없이누구나 디스크가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2. 튀어나온 디스크 저절로 흡수되기도
흔히 ‘디스크가 터졌다’는 표현을 쓰지만 이 경우에도 곧바로 수술해야 하는 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튀어나온 디스크가 저절로 흡수되기도 한다. 주사나 자세 관리만으로도 호전되는 사례가 많다. 다만 증상이 오래가거나 신경 손상이 심하면 보다 전문적인 진료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
-주사 치료: 염증을 줄여 통증을 완화한다. 효과는 빠르지만 스테로이드 주사를 자주 맞으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1년에 3~4회 이내가 적당하다.
-견인 치료: 기계로 척추 사이 간격을 벌려 신경 압박을 줄이는 방법이다. 철봉에 매달리는 동작도 비슷한 효과가 있으나 균일하게 힘이 가해지지 않아 위험할 수 있다. 특히 척추 고정술을 받은 환자나 척추 불안정이 있는 경우에는 오히려 악화하므로 전문가 확인 후 시행해야 한다.
3. 허리 굽혀 물건 들지 말아야
구부정한 자세로 오래 앉고 다리 꼬는 습관은 척추에 부담을 준다. 허리를 굽혀 물건을 드는 것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허리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유지하는 등받이에 편안히 기대어 앉는 습관을 들이면 재발을 막는다.
운동은 코어 강화 위주로 하는 것이 도움된다. 허리 디스크 환자는 통증이 가라앉은 뒤 운동을 시작하는 게 좋다.
고령층은 걷기 운동이, 젊은 층은 플랭크 같은 코어 운동이 효과적이다. 갑자기 통증이 생긴 급성기에는 허리를 굽히는 동작은 피하고, 통증이 완화되면 허리를 펴는 운동을 중심으로 진행하면 된다.
정승준 교수는 “허리 디스크는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운동도 무리하지 않고 다시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