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균수는 장까지 도달하는 유산균 수? 유산균 바로 알기


일부 소비자는 냉장 유산균이 더 신선하고 좋다고 여기지만, 이 사실만으로는 품질을 판단할 수 없다.

일부 소비자는 냉장 유산균이 더 신선하고 좋다고 여기지만, 이 사실만으로는 품질을 판단할 수 없다.


유산균은 건강기능식품 가운데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품목 중 하나다. 하지만 그만큼 잘못된 정보도 적지 않다. 바이오기업 쎌바이오텍의 도움말로 대표적인 오해와 진실을 짚어봤다.


먼저 보장균수다. 많은 소비자가 보장균수를 장까지 도달해 작용하는 유산균의 수라고 생각한다. 잘못된 해석이다. 보장균수란 실제 장 속까지 도달하는 균의 수가 아닌 제품에 투입된 균 가운데 소비기한까지 살아있는 균을 의미한다. 즉, 섭취 전까지 제품에 남은 균의 수라는 얘기다.


유산균은 섭취 후 위를 비롯한 소화과정에서 대부분 사멸된다. 장까지 도달해 효과를 내는 균은 일부에 불과한 만큼 단순히 보장균수를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기보다는 장 속까지 얼마나 많은 균이 생존하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유산균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은 코팅 기술로, 제품 구입 전 관련 내용을 살펴보면 도움 된다.


유산균의 유통과 보관 방식에 대한 오해도 많다. ‘냉장 유산균이 더 신선하고 좋다’는 인식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유통 방식은 균주의 생존력과 코팅 기술에 따라 결정되며 단순히 냉장 여부로 품질의 우열을 가릴 수는 없다. 열에 약한 균주는 냉장 유통이 필요하지만, 내열성이 강하거나 고도화된 코팅 기술이 적용된 제품은 실온에서도 보장균수를 유지할 수 있다.


아울러 제품을 살 때는 안전성이 입증됐는지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유산균은 ‘생균(生菌)’ 즉, 살아있는 균이다. 살아있는 균은 사람이 섭취했을 때 체내에서 다양한 변수를 만들 수 있어 안전성 검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장내 환경이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어린이나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라면 더욱 그렇다.


문제는 소비자 입장에서 어떤 균주가 안전한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럴 때는 한국미생물자원센터(KCTC) 같은 공인 기관에 기탁된 균주를 사용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균주 기탁이란 구조가 복잡한 살아있는 균을 공인 기관에 기탁해 보관하는 제도다. 사람, 동식물, 환경에 위협적이거나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균주는 기탁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시 말해 기탁된 균주를 사용했다는 건 안전성에 대한 일차적 검증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