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 완치 어렵지만 삶의 질 높일 수 있어요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 질환이다. 대표적인 염증성 장질환 중 하나다.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고 증상이 반복되는 게 특징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3년 크론병 진료 환자 수는 약 3만3000명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특히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배 더 많다.  


아직 명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 소인과 면역 이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병은 아니지만, 가족력이 있다면 발병 위험이 더 높다. 장내 세균에 대한 과도한 면역 반응이 지속적인 염증을 유발한다. 기름지고 가공된 음식 위주의 식습관과 스트레스, 흡연 역시 크론병의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크론병일 땐 설사와 복통, 체중 감소가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증상이 악화했다가 호전되길 반복하는 게 특징이다. 완치하긴 어렵다. 염증을 억제하고 증상이 없어진 관해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다. 약물치료가 기본이며 환자 상태에 따라 항염증제, 면역조절제, 생물학제제 등이 쓰인다. 최근에는 수술 없이 막힌 장을 넓히는 내시경 치료법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 


크론병은 꾸준히 관리가 필수인 만큼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염증 반응이 있을 땐 죽·바나나·감자처럼 부드럽고 자극이 적은 음식을, 증상이 없을 땐 균형 잡힌 식단으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자극적인 음식과 술, 카페인, 고지방식은 증상을 악화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스트레스 관리와 충분한 수면도 면역 균형을 유지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유효선 교수는 “크론병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로 삶의 질을 충분히 높일 수 있다”며 “모든 연령대 환자가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고 균형 잡힌 영양 섭취로 건강한 생활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