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인 줄 알았던 원신 6.0 “100레벨 돌파 두고 갑론을박”

기대 속에 발표된 원신 6.0 신규 버전에 의외의 논란이 번졌다. 캐릭터 100레벨 돌파 시스템을 두고 유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호요버스는 29일 특별 방송을 통해 원신 6.0 버전의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방송에서는 신규 지역과 캐릭터, 다양한 시스템 개선과 신규 콘텐츠까지 대규모 업데이트가 예고됐다.

원신 6.0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캐릭터 최대 레벨 확장이다. 이제 90레벨을 넘어 100레벨까지 올릴 수 있는 돌파 시스템이 추가되며, 유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식은 간단하다. 90레벨 캐릭터에게 ‘주인 없는 운명의 별’을 사용하면 된다. 문제는 주인 없는 운명의 별 획득 조건이 까다롭다는 점이다. 운명의 자리를 전부 채운 5성 캐릭터를 중복으로 뽑아야만 손에 넣을 수 있다.

주인 없는 운명의 별은 모든 캐릭터에 사용할 수 있고, 100레벨에 도달하면 기초 능력치와 원소 반응 효과가 강화된다. 단순한 수치 상승을 넘어 전투 체감에도 영향을 주는 변화라 할 수 있다.

- 주인 없는 운명의 별로 90레벨 캐릭터를 100레벨까지 돌파할 수 있다
– 주인 없는 운명의 별로 90레벨 캐릭터를 100레벨까지 돌파할 수 있다

하지만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핵과금 유저만을 위한 시스템”이라며 비판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크게 문제 삼을 일이 아니라는 시선도 있다. 어디까지나 추가 보너스일 뿐, 기존처럼 90레벨만으로도 콘텐츠를 즐기는 데는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5성 캐릭터를 풀돌하기 위해 필요한 가챠 횟수는 평균 650회에 달한다. 픽뚫까지 고려하면 700회를 넘을 수도 있다. 이를 현금으로 환산하면 약 150만 원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유저는 고액 과금이 아닌 명함 확보나 2돌파, 3돌파 같은 ‘가성비 돌파’를 선택한다. 따라서 주인 없는 운명의 별을 얻으려면 최소 한 명 이상 풀돌한 캐릭터가 있어야 하는데, 이 조건을 충족하는 유저가 많지 않다.

꾸준히 즐긴 유저라면 픽뚫을 통해 통상 캐릭터가 풀돌파가 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수십 종의 캐릭터 중 특정 풀돌 캐릭터를 다시 중복 획득해야 한다는 점은 여전히 높은 벽으로 남는다.

- 풀돌 캐릭터를 중복 획득하면 '주인 없는 운명의 별'을 획득할 수 있다
– 풀돌 캐릭터를 중복 획득하면 ‘주인 없는 운명의 별’을 획득할 수 있다

반대로 크게 문제 될 일이 없는 시스템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앞서 말했듯이 대부분의 유저들은 명함 확보나 가성비 돌파를 선택한다. 다시 말해, 굳이 풀돌파나 100레벨까지 가지 않아도 게임 플레이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풀돌파가 아니더라도 모든 콘텐츠를 즐기는 데는 제약이 없다. PvP가 없는 게임 특성상 다른 유저와의 격차에서 오는 박탈감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풀돌파는 어디까지나 자기만족의 영역으로 여겨진다. 캐릭터에 애정을 가진 유저가 선택적으로 투자하는 요소일 뿐, 필수적인 성장 동선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또한 꾸준히 투자해온 유저들을 위한 보상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오랫동안 플레이하며 과금과 시간을 들인 만큼, 100레벨 돌파가 특별한 성취로 남는다는 것이다. 단순히 과금 보상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차별화된 목표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의견도 나온다.

- 최강 조합 중 하나인 '마시실베' [출처: 루리에르 유튜브]
– 최강 조합 중 하나인 ‘마시실베’ [출처: 루리에르 유튜브]

밸런스 차원에서 보는 시각도 있다. 예를 들어 현존 최강 조합으로 꼽히는 마비카, 시틀라리, 실로닌, 베넷 파티는 이미 압도적인 화력을 자랑한다. 반면 나히다, 행추, 시노부 같은 격변 파티는 상대적으로 체급이 낮아 지금은 메타에서 밀려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다.

이 때문에 일부 유저들은 100레벨 돌파가 단순히 모든 캐릭터의 능력치 일정 비율로 올리는 데서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는 의견이다. 체급이 낮은 조합에 더 의미 있는 보정 또는 능력을 제공해 메타 격차를 완화하는 장치로 작용한다면, 시스템의 가치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반응이다.

결국 100레벨 돌파는 단순한 성장 요소를 넘어 유저들에게 다양한 논점을 던지고 있다. 과금과 투자에 대한 보상으로 보느냐, 혹은 불필요한 장벽으로 보느냐에 따라 평가가 크게 갈린다. 여기에 밸런스 문제까지 얽히면서 업데이트의 의미는 더 복잡해졌다.

앞으로 호요버스가 어떤 방식으로 시스템을 운용하고 보완하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무·소과금 유저도 체감할 수 있는 보상 구조를 마련할지, 아니면 고과금 유저 중심의 선택적 콘텐츠로 남길지가 향후 반응을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