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시세]금값 사상 최고

국제 금값 사상 최고치 달성, 금값시세
국제 금값 사상 최고치 달성, 금값시세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 속 국제 금값이 연이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채권시장을 흔들면서 안전자산인 금값이 2일(현지시간) 연이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시세는 근월물 기준 온스당 3,597.6달러로 거래되며 전장보다 2.3% 상승했다. 전날 기록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한 것이다. 금 현물 시세도 전장 대비 1.74% 오른 온스당 3536달러로 새 최고치를 세웠다.

18K 금값시세의 내가 팔 때 가격은 421,900원으로 1,400원(0.33%) 올랐으며, 14K 금값시세의 내가 팔 때 327,200원으로 1,100원(0.34%) 상승했다. 금 제품 전반에서 고른 상승세가 나타났다.

국제 시장에서도 상승세가 확인됐다. 국제 금은 온스당 3,531.42달러로 52.42달러 오른 반면, 국제 백금은 1,417.2달러, 국제 은은 41.02달러에서 거래되며 전반적으로 강세 흐름을 보였다. 국제 팔라듐 역시 1,155달러 수준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내 금값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4,000원(48.8%) 오른 상태이며, 3년 전과 비교하면 363,000원(113.44%) 상승했다. 다만, 역대 최고가인 689,000원보다는 6,000원(0.87%) 낮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이 위법이라는 항소심 판결이 나오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금리 인하 압박과 연준 이사진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면서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 점도 금 수요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분석됐다.

금융시장 불확실성과 금리 인하 기대가 겹치며 금값시세는 온스당 3500달러 선을 넘는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JP모건의 나타샤 카네바 글로벌 원자재 전략 수석은 연말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3675달러로 제시했다. 그는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가격 하방을 지지하고 있지만 강세장이 이어지려면 금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재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카네바 수석은 내년 말 금값이 온스당 4250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금시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주요 통화 변동성 등의 영향을 복합적으로 받는다. 최근 미국의 금리 동결 기조와 중동 및 동유럽 지역의 긴장 고조로 인해 금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글로벌 변수 외에도 투자자 심리와 거래소 수급 상황이 별도로 작용하며 금값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도 금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금 시장 내 매수세와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