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의 건강 토크]동안 만드는 안면거상술, 맞춤 설계와 숙련도가 핵심



나이가 들수록 팔자주름은 깊어지고, 턱선은 흐려진다. 피부 처짐이 눈에 띄면서 거울 속 낯선 얼굴에 놀라는 순간이 온다. 반복된 리프팅 시술에도 효과가 오래가지 않거나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이젠 더 근본적인 해법을 고민할 시점이다. 이럴 땐 얼굴의 처진 구조 자체를 끌어올리는 ‘안면거상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성형외과 김효헌 교수의 도움말로 안면거상술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수술 시간·회복 빨라진 안면거상술


안면거상술은 단순히 피부 탄력만을 개선하는 미용 시술이 아니다. 피부 아래 늘어진 근막층(SMAS)을 직접 당겨 얼굴 처짐의 원인이 되는 구조를 교정하는 수술이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고 장기적인 리프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안면거상술에 부담을 갖는 이들이 많다. ‘수술 후 부기가 심하고 회복이 더디다’는 인식 탓이다.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술기가 발전하면서 수술 시간은 짧아지고 회복 속도는 빨라졌다. 과거엔 하루 종일 걸리던 수술이 이제는 2시간 내외(전체 안면거상술)로 끝난다. 이보다 간단한 미니 안면거상술은 1시간이면 충분하다. 부기 완화를 돕는 약물주사도 있어 수술 부담이 크게 줄었다. 빠르면 1~2주 내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안면거상술은 부위와 연령에 따라 세분화된다. 30대는 주로 팔자주름을 신경 쓰고, 40~50대는 무너진 턱선과 입가 탄력 저하, 60대 이상은 목 부위 처짐까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거상술은 주로 얼굴의 중·하안면 처짐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마나 눈가 주름은 별도로 다뤄야 한다. 이마 주름은 내시경을 통한 이마거상술과 함께 헤어라인을 조정해서 인상을 개선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눈가 주름은 눈 주변 성형과 거상술을 병행할 때 회복 속도를 앞당길 수 있다.


바쁜 현대인 위한 ‘미니 거상술’ 인기


최근 주목받는 ‘미니 안면거상술’은 바쁜 현대인에게 적합한 대안으로 꼽힌다. 전체 안면거상술보다 수술 방식이 간단하고 회복이 빨라서다. 미니 거상술은 귀 주변 짧은 절개를 통해 중안면(볼 아래)이나 하안면(턱선)부만 부분적으로 리프팅하는 방식이다. 절개·박리 범위가 작고 수술 시간이 짧아 부기가 적은 게 장점이다. 전신 마취 없이 국소 마취로도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수술 비용과 시간, 회복 부담을 줄이면서도 즉각적인 동안 효과를 원할 경우 미니 거상술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거상술은 얼굴의 해부학적 구조를 세밀하게 다뤄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그만큼 의료진의 숙련도가 중요하다. 풍부한 임상 경험을 보유한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수술 전 충분한 상담과 검증이 이뤄지지 않으면 재수술을 피하기 어렵다. 수술 전에는 의료진의 경력과 함께 출혈 관리 능력, 회복 시스템, 병원 내 시설까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또한 출혈 위험을 줄이기 위해선 수술 1~2주 전부터 아스피린, 오메가3, 비타민, 한약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


의료진 숙련도·환자 맞춤형 전략 중요


안면거상술의 최신 트렌드는 자연스러운 리프팅 효과다. 극적인 외형 변화를 강조하기보다 얼굴의 균형을 조화롭게 개선하는 방식이 선호된다. 환자의 얼굴 구조와 생활습관, 회복 속도를 고려한 맞춤 설계가 중요해졌다. 미의 기준 역시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외형뿐 아니라 환자가 받아들이는 심리적 변화까지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수술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60대 후반 여성 환자 김모씨의 사례가 그렇다. 김 교수에게 거상술을 받은 김씨는 수술 직후 예상보다 큰 외모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한동안 외출을 꺼렸다. “딸보다 더 어려 보인다”는 주변 반응이 오히려 불편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모습에 익숙해지자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젠 “딸과 자매 같다”는 말을 들으며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안면거상술은 특정 연령에 국한되지 않는다. 나이가 많더라도 충분히 수술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수술 시점과 방식이 환자마다 달리 적용된다. 30~40대는 또래보다 나이 들어 보이는 인상을 개선하기 위해 미니 거상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효과는 평균 10년 정도 지속된다. 60대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면 젊은 층과 비슷한 수준의 회복과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에는 피부 탄력을 유지하기 위해 20대가 거상술을 고민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결국 안면거상술은 환자의 개별적인 조건을 반영한 맞춤 전략이 핵심이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