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XKO, 격투 게임 초보자 위한 필독 가이드

격투게임은 어렵다. 그 중에서도 태그 요소가 들어간 격투게임은 더 어렵다.

한 캐릭터만 해도 어렵다고 난리인데 공격과 방어 양측에서 항상 2명, 3명의 캐릭터가 동시에 나오는 걸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게임이 쉬울 수가 없다.

10일부터 CBT를 시작한 라이엇게임즈 2XKO(투엑스케이오)는 조금 다르다. 요새 태그 격투게임이 다수 채용하는 간단 조작을 기반으로 하면서 게임 스타일을 선택하는 ‘퓨즈’, 다른 유저와 듀오 플레이를 지원하는 등 둘 이상의 캐릭터를 익혀야 하는 어려움을 해소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기본 플레이 무료다. 지금은 CBT 초반이라 별도의 신청과 기다림이 필요하지만 나중에는 모든 유저에게 베타키를 배포할 예정이라 하니 누구든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 될 거다.

게임톡은 2XKO에 관심을 갖는 유저를 위해 기초적인 가이드를 마련했다. 게임의 시스템을 간단히 설명하면서 격투게임을 처음 시작하는 유저가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하는지 작성했다.

 

과거 격투게임의 튜토리얼은 격투게임 경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2XKO는 처음 격투게임을 시작하는 유저들을 대상으로 한 느낌이다.

튜토리얼은 학사모 모양의 ‘배우기’ 메뉴에서 진행할 수 있다. 게임의 기본 조작과 함께 격투게임의 여러 시스템을 간단히 소개하는데, 여기서 여러분이 가장 먼저 익혀야 하는 건 방어법이다.

2XKO의 방어는 다른 2D 격투게임처럼 하단 막기(뒤 대각선 아래 유지)가 기본이다. 여기에 점프 공격 같은 중단 판정의 공격, 지상 공격이나 앉아서 막을 수 없는 ‘머리 위 공격’을 보고 상단 막기(뒤 유지)로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역가드 공격’에도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상단 막기로 대응하는 전방 점프 공격과 달리 내 캐릭터의 뒤로 넘어가는 점프 공격이 들어오기도 하는데 이것이 역가드 공격이다.

이런 공격은 상대와 나의 위치가 바뀌기 때문에 상단 막기를 입력하는 방향도 뒤 입력 유지에서 앞 입력 유지로 전환해서 처음 시작하는 입장에선 대응이 까다롭다.

태그 격투게임이니 상대가 어시스트를 불렀을 때의 방어법도 익혀야 한다.

현재 유저가 조작 중인 캐릭터를 포인트 챔피언, 어시스트로 나온 캐릭터를 어시스트 챔피언이라 한다. 2XKO에는 어시스트 챔피언을 바로 포인트 챔피언으로 바꾸는 ‘악수 태그’ 시스템이 있어서 공격이 정말 다양한 방향에서 들어온다.

정면에서 막는 방향을 구분해야 하는 중단과 하단, 막을 수 없는 던지기 공격을 동시에 걸어오기도 하고, 어시스트 챔피언을 내 뒤로 보낸 뒤 악수 태그로 막기 방향을 헷갈리게 하는 지상 역가드 공격도 걸어온다.

원래도 격투게임은 방어법을 모르면 계속 맞기만 하다 지는 장르다. 기초적인 방어법을 숙지하고 몸으로 체득해야 비로소 상대와의 대전이 성립한다. 다행히 2XKO에서는 튜토리얼, 고급 강의에서 이런 방어법의 기초를 모두 배울 수 있다.

방어법을 확실히 자기 것으로 만들 때까지 공격은 버튼 연타로 콤보를 알아서 나가는 ‘파동 연계’에 맡기도록 하자. 약 파동 연계만 해도 체력의 30~40%가 빠지고, 슈퍼 공격, 궁극기가 추가되는 중 파동 연계, 강 파동 연계는 50%도 우습다.

당연히 수동 콤보가 더 쎄다. 하지만 뻔히 막을 수 있는 공격을 허용하고 공격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지는 게 더 손해다. 튜토리얼에서 방어법을 확실히 익히도록 하자.

 

2XKO는 태그 격투게임이라 두 캐릭터를 모두 다루는 게 전제되는 게임이지만 ‘퓨즈’를 통해 그런 부담을 해소했다.

‘퓨즈’는 간단히 어시스트의 활용 모드라고 할 수 있다. 어시스트 챔피언과 슈퍼 공격을 연속으로 사용하는 ‘더블 다운’, 악수 태그를 한 번의 공격 타이밍에 2번 사용하는 ‘프리스타일’, 어시스트 액션을 한 번의 공격 타이밍에 여러 차례 사용하는 ‘2X 어시스트’ 등 기본적으로는 어시스트 활용법을 강화하는 게 보통이다.

반면 ‘중전차’, ‘조수’는 어시스트 기능을 대폭 제한하는 퓨즈다. 중전차는 어시스트 기능을 아예 쓰지 못하는 대신 강화된 캐릭터 하나만 사용하는 솔로 플레이 모드다. 2:1로 싸우는 게 불리해보이지만 캐릭터 강화 정도가 꽤 크다. 상대해 본 입장에서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보스를 상대하는 기분이었다.

게임을 처음 시작해 캐릭터 하나만 익히기도 벅찬 초보자에겐 중전차가 좋은 선택이 될 거다.

조수는 태그가 불가능한 어시스트 모드다. 강화된 캐릭터를 사용하는 건 중전차와 동일하나 어시스트 액션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2:1로 싸우는 건 여전하지만 사용할 수 있는 특수 기술(필살기)가 추가된 셈이다. 어시스트를 활용한 방어 기능 ‘어시스트 밀어내기’도 사용할 수 있고, 더블 다운처럼 슈퍼 기술 연계도 가능해 공방에서도 유리한 면이 많다.

조수는 주 캐릭터가 손에 익어서 딱히 신경 쓰지 않아도 콤보가 자연스럽게 나갈 정도가 됐다면 추천하고 싶다. 콤보 중간에 어시스트 공격을 살짝 얹어주는 것으로 콤보의 대미지가 높아지지만 나와 상대 캐릭터의 위치에 따라 어시스트 버튼 누르는 타이밍을 달리 해야 해서 까다롭다.

캐릭터를 하나만 사용하는 중전차, 조수는 유저들이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초반에는 높은 승률을 보장할 수 있다. 특히 18일 랭크 매치가 열리면 낮은 티어에서는 상당히 강력한 퓨즈가 될 전망이다.

‘태그 격투게임이니 반드시 태그를 해야 한다’라는 고집은 버리자. 격투게임은 일단 이겨야 재미있는 게임이니 말이다.

 

2XKO에 익숙해졌다면 자연스럽게 더 높은 콤보 대미지를 바라게 될 것이다. 아쉽게도 현재 2XKO 게임 자체에서는 그런 것을 배울 곳이 없다. 캐릭터별 기본 콤보도 알려주지 않는다.

더 강한 콤보를 원한다면 X(구 트위터)를 찾아가보자. 태그 격투게임은 영어권에서 인기가 상당한지라 CBT가 막 시작한 시점임에도 2XKO에 대한 정보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현재는 캐릭터별 기본 콤보와 심화 콤보에 대한 정보가 주력이다. 태그 격투게임은 캐릭터 조합에 따른 콤보도 무궁무진한 덕분에 TOD(Touch of Death), 한국에선 절명콤보, 한방콤보로 부르는 것들도 많다.

‘2XKO_캐릭터 영어 이름’ 태그로 검색하자. 리그 오브 레전드가 익숙한 플레이어에게도 영어 철자가 생소할 수 있으니 태그를 따로 정리했다. 기본 콤보 검색은 뒤에 bnb를 붙이면 된다. bnb는 ‘bread and butter’의 약자로 빵과 버터처럼 기본적인 콤보라는 의미다.

격투게임은 정보전이다. 남보다 더 많이 아는 게 승리로 이어진다. 내 승리에 도움이 된다면 모든 익혀가며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