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F 어비스디아 “NHN 서브컬처 약하지 않다”

AGF 2025 어비스디아 부스 풍경. (사진= NHN 제공)
AGF 2025 어비스디아 부스 풍경. (사진= NHN 제공)

NHN ‘어비스디아’는 데뷔 전부터 독특한 감성과 ‘캐릭터 매력’을 앞세운 서브컬처 신작으로 주목받아 왔다.

일본 선행 서비스에서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증명한 가운데, 한국 개발진 역시 서브컬처 장르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이해도를 바탕으로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AGF 2025 현장에서 만난 어비스디아 개발진은 “어비스디아는 단순히 미소녀 액션 게임이 아니라 캐릭터와 감정, 디테일을 중심으로 세계를 구축한 작품”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리얼타임 4인 액션부터 과장된 ‘같이 먹자’ 리액션, 스토리 풀 더빙까지 어비스디아만의 개성을 강조하는 개발진에게 서브컬처 시장 경쟁, 향후 운영 방침, 글로벌 전략까지 들어봤다.

김태현 링게임즈 어비스디아 개발실장, 이선희 링게임즈 어비스디아 PD, 안상현 NHN 어비스디아 PM
김태현 링게임즈 어비스디아 개발실장, 이선희 링게임즈 어비스디아 PD, 안상현 NHN 어비스디아 PM

Q. 서브컬처 게임 개발자로서 동일 장르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등을 얼마나 즐기는지 궁금하다.

이선희 PD: ‘SD 건담 지 제네레이션 이터널’을 즐기고 있다. 본래 건담이나 로봇 테마 게임을 좋아한다. 6년 전부터 즐기고 있는 게임 중에는 ‘슈퍼로봇대전 DD’가 있다. 콘솔 시리즈가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되는 것을 그리 기대하지 않았는데 직접 해보니 잘 만들었다. 건담의 특징을 잘 살렸다. 

안상현 PM: 애니는 ‘구룡 제네릭 로맨스’가 인상적이었다. 홍콩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세대라서 더 재밌게 느껴진 듯 하다. 게임은 ‘스텔라 소라’와 ‘소녀전선2’를 즐기고 있다. 버튜버에도 관심이 많다. 국내와 해외에서 많이 지켜보고 있다.

김태현 실장: 만화는 ‘블루 피리어드’를 좋아한다. 양아치였다가 미술을 하고 싶어하는 고교생 이야기다. 또한 피겨 성장물인 ‘메달리스트’도 즐겨 봤다. 두 작품 모두 성장물에 가깝지만 표현 방식이 독특하다. 보면서 와닿는 점이 많았다.

게임으로는 ‘학원 아이돌마스터’를 일본 출시부터 계속 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텔라 소라’를 즐기는 중이다. 특히 학원 아이돌마스터는 올타임으로 가장 잘 만든 서브컬처 게임이라고 느낀다 언젠가 이런 게임의 사업PM을 맡아보고 싶다.

 

Q. 수많은 행사 중 AGF를 선택한 이유는?

안상현: ‘같이 먹자’와 캐릭터 OST 그리고 어비스 인베이드 등 어비스디아의 캐릭터와 콘텐츠를 강조할 수 있는 무대가 AGF였다. 어비스디아는 호감도 시스템인 ‘같이 먹자’와 OST 공연 등으로 캐릭터 매력을 중점에 둔 게임이다. AGF가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AGF 2025 어비스디아 부스 풍경. (사진= NHN 제공)
AGF 2025 어비스디아 부스 풍경. (사진= NHN 제공)

Q. AGF 부스 구성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안상현: 공연을 통한 이용자와의 교감을 최우선으로 두고 무대를 배치했다. 양쪽에는 시연과 대회 공간도 마련했다. 여러 캐릭터로 파티를 구성해 보스 타임어택을 진행하는 어비스 인베이더 시연의 경우 기기 20대가 모두 가득 찰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Q. 서브컬처 경쟁이 치열하다. 어비스디아의 강점은 무엇인가?

김태현: 솔직히 다른 게임을 압도할 퀄리티는 아니다. 준수한 수준 정도다. 하지만 세밀한 설정과 매력적인 모델링 그리고 메인 스토리의 풀 더빙, 호감도 서사가 강점이다. 살아 있는 디테일한 감정 표현에 많은 공을 들였다. 특히 4인 파티의 실시간 액션도 빼놓을 수 없다. 동시 액션은 어비스디아가 사실상 유일하다. 다른 게임은 보통 교체하는 방식을 보여줬떤 반면 4명이 실시간으로 나온다. 준비하면서 쉽지는 않았지만 만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구현했다.

 

Q. BM은 일본과 동일한가?

안상현: 한국도 일본과 같은 구조다. 일본 BM이 변경될 예정인 만큼 확정은 아니지만 서비스 조건은 일본과 글로벌 모두 동일하게 가져갈 것이다.

AGF 2025 어비스디아 부스 풍경. (사진= NHN 제공)
AGF 2025 어비스디아 부스 풍경. (사진= NHN 제공)

Q. 게임의 특징인 ‘같이 먹자’는 어떤 아이디어에서 구현됐는가?

이신희: NHN과도 캐릭터의 매력을 어떻게 하면 잘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 초기에 실시간 데이트를 구현하자는 목표로 작업했으나 개발 공수 문제로 지금의 호감도 시스템이 됐다. 보통 식사는 음식이 메인이지만 같이 먹자는 미소녀 캐릭터가 메인이다. 이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인상적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귀여운 캐릭터는 귀엽게, 섹시한 캐릭터는 섹시하게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리액션은 ‘요리왕 비룡’ 등의 애니메이션에서 영감을 얻었다. 미소녀가 요리를 먹었을 때 나오는 과장된 리액션을 선보이는 것도 어비스디아의 유니크함이다.

 

Q. 리액션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따끈따끈 베이커리’에서 지구를 탈출하는 등의 과장된 리액션을 볼 수 있다. 비슷한 식으로 과장한 리액션을 어덯게 보여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캐릭터에 초점을 맞춰서 각 스타일에 맞는 방식으로 리액션을 구현했다. 페이트는 내부에서도 걱정할 만큼 수위가 높았는데 다행히 통과됐다. 그만큼 개성도 뚜렷하다.

어비스디아 PV

Q. 일본 버전이 앞서 서비스되어 ‘미래시’가 존재한다. 대응 방향은?

김태현: 아직 협의 단계라서 확정 된 바 없지만 일본 버전과 조금씩 폭을 줄여 언젠가는 글로벌 원빌디로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계절감이 다소 어긋날 수 있다. 하지만 소녀전선2나 스텔라 소라를 즐겼을 때 보니까 겨울에 수영복이 나와도 크게 신경을 쓰이지 않았고 유저들도 비슷하게 받아들였다. 

 

Q. 일본 시장 반응은 어떤가?

안상현: 출시 직후 애플 앱슽초어 인기 1위, 브릿지머 사이트 랭킹 1위를 기록할 만큼 반응이 좋았다. 리텐션은 다행히 긍정적으로 유지 중이다. 내실을 다지는 기간으로 여기며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안상현 NHN 어비스디아 PM, 이선희 링게임즈 어비스디아 PD, 김태현 링게임즈 어비스디아 개발실장, (사진= 문원빈 기자)
안상현 NHN 어비스디아 PM, 이선희 링게임즈 어비스디아 PD, 김태현 링게임즈 어비스디아 개발실장, (사진= 문원빈 기자)

Q. AGF 2025 외 행사도 계획 중인가?

안상현: 유저 친화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방향은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Q. NHN과 서브컬처 게임은 매칭이 잘 되지 않는다.

안상현: 링게임즈 개발진은 서브컬처 이해도가 높고 전작과 일본 서비스로 경험도 축적된 전문가들다. 아울러 사내에서도 서브컬처 게임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만들어가기 위해 일본 피드백을 토대로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레이첼이라는 캐릭터를 보면 걱정이 싹 사라질 것이다.

이미 서브컬처 게임으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NHN과 링게임즈. (사진= NHN 제공)
이미 서브컬처 게임으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NHN과 링게임즈. (사진= NHN 제공)

Q. 국내 버튜버나 OST 등 국내 전용 콘텐츠 계획이 있나?

안상현: 아야, 레드 등 버큐버들과 협업한 사례가 있다. 상황에 따라 판단할 계획이다.

 

Q. 남성 캐릭터도 추후 등장하는가?

이신희: NPC를 제외하면 남성 캐릭터는 등장하지 않는다. 향후에도 남성 캐릭터 추가 계획은 없다.

AGF 2025 어비스디아 부스 풍경. (사진= NHN 제공)
AGF 2025 어비스디아 부스 풍경. (사진= NHN 제공)

Q. 내년 상반기 명일방주 엔드필드, 실버 팰리스 등 다양한 서브컬처 신작이 출시되면서 시장 경쟁이 과열된다.

안상현: 서브컬처 게임도 그 안에서 장르가 다르다. 어비스디아는 중국 게임들과 궤가 다르다. 어두운 세계관의 게임들과도 다소 다르다. 독자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에 경쟁보다는 시장 분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또한 하드한 게임보다 라이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자리 매김하길 바라고 있다.

 

Q. 민감한 이슈 대응도 중요한 과제로 자리를 잡았다. 어떻게 대응 중인가?

안상현: 기본적으로 모든 이미지를 개발사와 크로스체크로 작업 중이다. 조금이라도 이상하게 느낄 수 있으면 모두 수정하는 구조다. 언제나 유저 입장에서 서비스할 것이다.

캐릭터가 곧 어비스디아의 매력.
캐릭터가 곧 어비스디아의 매력.

Q. 어비스디아의 핵심 매력은?

안상현: 또한 조만간 공개될 변화 중 하나가 핵심이 될 수 있다. 정말 게임사가 걱정될 정도로 느껴질 만큼 내려놨다. 또한 캐릭터의 매력 극대화를 위해 수위를 높게 조절하는 방향도 강점이다. 

 

Q. PvP 콘텐츠 구성은?

이신희: 아레나가 엔드 콘텐츠 중 하나이지만 가볍게 즐기는 비동기 PvP 방식이다. 상대 덱을 확인한 뒤 입장할 수 있다. 글로벌 출시 전에는 능력치까지 모두 미리 보는 기능을 구현할 계획이다. 어비스 인베이더는 하나의 목표로 점수를 가리는 시스템인데 직접 경쟁이 아닌 PvE 타임어택 랭킹 콘텐츠다. 

PvP는 정말 선택 영역이다. 경쟁을 신경 쓰지 않으면 참여만 해서 시즌 보상만 받아가도 충분하다. 노력해서 순위권에 입상해도 약간의 보상이 추가될 뿐이지 큰 차이는 아니다.

 

Q. IP 컬래버레이션 계획은?

안상현: 2026년을 목표로 유명 IP와의 협업을 추진 중이다.

이신희 링게임즈 어비스디아 PD. (사진= NHN 제공)
이신희 링게임즈 어비스디아 PD. (사진= NHN 제공)

Q. 개발진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다면?

안상현: 레이첼이라는 캐릭터를 가장 좋아한다. 귀여운 매력이 일품이다.

이신희: 저도 레이첼을 가장 좋아한다. 하지만 다른 의미다. 레이첼은 PD 권한을 충분히 반영해 강력하게 만든 캐릭터다. 일본에서도 필수 캐릭터라고 불릴 만큼 좋다. 비슷한 역할로 칼리아세린이 있는데 레이첼이 더 좋다.

김태현: 두 분과 달리 저는 이리나를 가장 좋아한다. 캐릭터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PV 영상부터 정말 마음에 들었다.

 

Q. ‘리세마라’는 서브컬처 게임 장르의 필수 작업이다. 어떻게 대응했는가?

이신희: 일본 서비스에서도 리세마라에 그리 보수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첫 튜토리얼을 완료하면 이후는 전부 스킵하고 즉시 뽑기로 갈 수 있다. 새로운 계정을 실험해 봤는데 3~4분이면 리세마라 1회가 완료된다.

 

Q. 게임을 기다리고 있는 팬들에게 한마디 전한다면?

최대한 빠르게 완성도 높은 버전을 선보이겠다. 하루를 어비스디아에 쏟고 있다. 아무리 저희가 개발했어도 재미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한국과 글로벌 모두에서 인정받는 게임으로 성장시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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