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자율주행차와 인공지능(AI), 양자컴퓨터 등 신기술이 산업의 판을 다시 짜는 시대다. 기술은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 사회 시스템의 뼈대를 바꾸고 있다. 금융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 거대한 전환기 속에서 국내 블록체인 산업의 위상을 지키고 확장하려는 중심에 두나무가 서 있다.
지난해 7월 1일 대표이사에 오른 오경석 대표는 법조인과 경영인의 이력을 함께 지닌 인물이다. 규제와 제도, 시장과 기술을 동시에 이해하는 배경은 빠르게 재편되는 디지털자산 환경에서 두나무의 방향타를 잡는 데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된다.
최근 시장 분위기는 무겁다. 비트코인이 8만3000달러선 아래로 밀리며 이목이 쏠렸고, 다른 주요 알트코인들도 뚜렷한 반등 없이 힘을 쓰지 못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가격 변동성이 커진 조정 국면 속에서 산업의 본질적 경쟁력과 신뢰가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오경석 대표는 블록체인 산업을 단기 가격의 문제가 아닌 ‘신뢰 구조의 진화 과정’으로 바라본다. 그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의 부대행사로 열린 CEO 서밋의 기조 연설에서 “지금은 더 이상 ‘돈을 설계하는 시대’가 아니라, ‘신뢰를 설계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이어 “법정화폐가 국가 기관이 신뢰를 보증했다면, 오늘날 디지털 자산의 시대에는 알고리즘과 네트워크의 합의에 의해 이 신뢰를 보증하는 구조”라며, 기술이 신뢰의 주체를 바꾸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그의 시선에서 블록체인은 단순한 투자 대상이 아니다. 거래와 기록, 소유와 검증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인프라에 가깝다. 오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은 분산원장을 통해 중앙화된 기관의 개입 없이 네트워크 참여자 간 거래기록을 공유, 검증하며 네트워크 자체가 신뢰를 보증하는 시스템을 탄생시켰다”고 설명하며, 이것이 금융 구조의 장기적 변화를 이끄는 토대가 된다고 봤다.
이 같은 인식은 두나무의 실제 행보로도 이어진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단순 매매 기능을 넘어 데이터와 기술 기반의 금융 도구를 확대하고 있다.
업비트 데이터랩을 통해 제공되는 변동성 지표와 변동성–수익률 분포 차트는 시장 위험을 정량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변동성이 낮은 자산만을 추려 구성한 ‘로우볼 전략 지수’는 장기간 시장 평균을 웃도는 성과를 기록하며, 고위험 추격이 아닌 데이터 기반 분산 전략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블록체인 금융을 투기에서 분석과 전략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읽힌다.
기술 경쟁력 강화도 병행된다. 두나무 머신러닝팀은 국제 AI 학술대회에서 연구를 시연하며 블록체인 데이터와 AI의 결합 가능성을 보여줬다. 거래소 기업을 넘어 기술 기업으로 진화하려는 방향성이 분명해진 대목이다.

오경석 대표는 블록체인의 현재 위치를 ‘초기 단계’로 규정한다. 그는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의 도입은 아직 초기 단계로 그 성장 잠재력은 실로 막대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지금 우리는 법정화폐와 디지털 자산이 공존하며 서로의 강점을 보완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의 대립이 아니라 연결과 융합을 강조했다. 전통 시스템과 단절됐던 블록체인을 현실 금융과 잇는 가교로 스테이블코인의 역할도 언급하며, 향후 금융 인프라는 혼합형 구조로 진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가 그리는 미래 구상은 국내에 머물지 않는다. 오 대표는 “블록체인 혁명에서는 한국과 두나무가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금융 질서를 구축할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며, “두나무는 이 여정을 한국에서 시작해 아시아로 확장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며 통화와 글로벌 금융 시장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AI와 양자컴퓨팅이 여는 초연결 시대, 금융 역시 기술과 함께 재정의되고 있다. 가격 등락의 소음 속에서도 오경석 대표가 구축하려는 것은 결국 거래를 넘어선 ‘신뢰의 인프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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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