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조에서도 프로토스 강세”
가을은 정말 프로토스의 계절일까? ASL 20 16강 B조에 이어 C조에서도 프로토스 장윤철, 변현제가 이제동, 조기석을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SOOP은 15일 스타크래프트 대회 Google Play ASL 시즌 20 16강 C조 경기를 진행했다. 장윤철, 이제동, 조기석, 변현제로 구성된 C조는 ASL 시즌 20 죽음의 조로 지목된 바 있다. 누가 8강에 올라가도 이상하지 않은 강자들 사이에서 첫 번째로 8강에 진출한 선수는 장윤철이었다.
장윤철은 1경기에서 조기석을 꺾고 승자전에 진출했다. 승자전 상대는 변현제였다. 두 선수의 승부는 유닛 컨트롤 차이에서 결정됐다. 소수 드라군 싸움이나 리버 컨트롤에서 장윤철의 집중력이 변현제보다 앞섰다.
1세트에서 두 선수는 거의 동일하게 시작했다. 팽팽한 싸움에서 두 선수는 서로의 본진을 침입해 엘리전을 유도했다. 하지만 장윤철의 잔여 병력이 많아서 역전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2세트에서는 변현제의 전진 2게이트 도박이 장윤철의 허를 찔렀다. 만약 장윤철의 프로브 동선이 달랐다면 막힐 수 있었는데 변현제에게 운이 따라줬다.
3세트에서는 변현제가 빌드로 소소하게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초중반 드라군 컨트롤에서 장윤철이 승리를 거두며 큰 이득을 취했다. 변현제는 조금이라도 강한 2리버 타이밍에 중앙 싸움을 유도했다. 장윤철의 셔틀이 먼저 격추되며 변현제가 이기는 싸움으로 그려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장윤철이 집중력 싸움에서 압도했다. 중앙 싸움에서 대승을 거둔 장윤철은 시간을 주지 않고 그대로 진격해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 장윤철 8강 진출 인터뷰

Q. 8강 진출 소감은?
두 번째 경기에서 패배했을 때 지옥이었다. 최종전까지 가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계획한 구도로 됐다.
Q. 녹아웃에서 캐리어가 좋은가?
연습 때 승률이 30% 정도였다. 뒤에 다른 연습을 잡았었는데 다 포기하고 테란전만 집중했다. 그래도 답이 나오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캐리어를 꺼내들었다.
Q. 변현제와의 경기에서 연승을 이어갔다. 어떤 마음이었나?
패자전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상대가 무엇을 할지 예측했는데 맞아떨어졌다. 2세트도 원래 이기는 빌드였는데 그곳에다 게이트를 지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전진 게이트는 99% 확신했다.
Q. 엘리전 때 어땠는가?
게임이 길어지면 힘드니까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상대가 대처를 잘해서 넥서스가 지어졌다. 상대의 판단이 좋아서 패배했다고 생각했는데 컨트롤이 잘 풀려 이길 수 있었다.
Q. 3세트에서의 컨트롤은 완벽했다.
연습 때 정말 많이 진다. 처음에는 자신감이 없는 이유다. 그래서 대회 때는 더 사소한 것에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 덕분에 잘 되는 것 같다.
Q. 8강에서 누굴 만나고 싶은가?
16강 조 추첨식 때 기석이 형에게 무조건 김정우 뽑으라고 했다. 이번에 만났으면 좋겠다. 수련도 하고 싶다.
Q. 도와준 분들과 팬들에게 한 마디 전한다면?
오프라인 대회가 많았는데 편의를 봐주신 케이 이사장에게 감사하고 응원 와준 학생들에게도 고맙다. 영재 형, 일장이 형, 지성, 영진이 형, 명운이 형, 봉실이, 병영이 형이 연습을 도와줬다. 감사하다.
변현제는 최종전에서 이제동을 만났다. 1세트 도미네이터 SE에서 이제동은 초반부터 저글링으로 변현제를 괴롭혔다. 변현제는 악착같이 막아내며 정비 시간을 벌었다. 승부의 갈림길은 변현제의 질럿 돌리기였다.
이제동의 오버로드 시야에서 벗어난 루트로 질럿을 돌리며 1시와 본진을 지속적으로 찔렀다. 이제동의 뮤탈리스크를 공1업 커세어로 완벽히 막아낸 것도 변현제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2세트 메트로폴리스에서 이제동은 9발 빌드를 선택했다. 변현제는 입구 포톤 캐논 2개로 수비했지만 이제동의 저글링에 위기를 맞이했다. 앞마당 포톤 캐논이 모두 파괴됐을 때까지만 해도 이제동의 승리가 거의 확정됐다.
크랙은 본진 포톤 캐논이었다. 변현제의 본진으로 보낸 오버로드가 포톤 캐논에 죽으면서 이제동의 인구수가 막혀버렸다. 저글링을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없으니가 변현제 입장에선 정비 시간을 벌었다.
이제동은 드론을 보충하며 후반을 노렸다. 변현제의 두 번째 승리 카드는 다크템플러 드랍이었다. 이제동의 본진에 입성한 다크 2기가 드론 피해를 크게 입히고 스파이어까지 파괴했다. 여기서 이제동은 다크를 제대로 정리하지 않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다.

감정이 격해진 이제동은 히드라로 변현제의 12시 멀티를 공격했다. 하지만 변현제의 사이오닉 스톰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게다가 남아았던 다크 1기에 본진이 초토화되면서 결국 GG를 선언했다.
■ 변현제 8강 진출 인터뷰

Q. 시즌 17 이후 오랜 만에 8강을 진출했다. 소감은?
최근 온라인에서 게임을 다 져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올라가서 기분이 좋다.
Q. 1경기 녹아웃에서 선 게이트를 선택했다. 이유는?
저는 안 좋다고 생각했는데 김택용 선수가 선 게이트로 다 이기더라. 그래서 선 게이트를 선택했다. 많이 배우려고 봤는데 못 따라하고 질럿을 막 썼다.
Q. 승자전에서 전진 게이트 선택 이유는?
50%로 성공 가능성을 예상했다. 근데 서치를 당해서 당황했다. 컨트롤에 실수도 많았다. 아쉬움이 남는다.
Q. 최종전 1세트에서 불리했는데 질럿 돌리기로 이겼다. 원래 그렸던 구도인가?
연습 때 택용이 형을 따라하려고 하는데 잘 안 된다. 최종전에서도 질럿을 막 썼는데 다행히 잘 통했다.
Q. 2세트에서는 이제동 선수의 올인 러시를 침착하게 막아냈다.
후속이 저글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안 오더라. 잘못 계산했나 싶었다. 본진 포톤 캐논은 낚아먹으려고 만들었던 것이다.
Q. 8강에서 누굴 만나고 싶은가?
제 실력으로는 누굴 만나도 질 것 같다. 정말 다 지고 있다. 황병영 선수를 선택하겠지만 테란전도 자신이 없다. 걱정이 앞선다. 택용이 형은 만나기 싫다.
Q. 도와준 분들과 팬들에게 한 마디 전한다면?
연습 도와준 명운이 형, 일장이 형, 정우 형, 몽이 형, 영진이 형, 택용이 형에게 감사하다. 1세트에서 사실 준비한 빌드를 버리고 윤환이 형에게 빌드를 물어봤다. 근데 버린 빌드를 말하더라. 안 좋다고 말했더니 그냥 믿으라고 했다. 덕분에 이겼다. 이번 시즌 높이 올라가고 싶다. 일단 4강이 목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