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내년에 내실 제대로 다진다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 오브 레전드.

“2026 시즌 1 변경점, 한국 플레이어 의견이 협곡 곳곳에 있다”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는 16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PC MOBA 장르의 정상을 지킨 글로벌 장수 게임이다. 게임트릭스 기준 386주 연속 PC방 인기 게임 1위와 약 40% 점유율을 유지하며 여전히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이는 출시 후 서비스 기간이 길어질수록 하향 안정화되는 기존 온라인 게임과는 차별화된 행보다.

이 같은 장수 비결로는 매 시즌 ‘플레이어 중심’ 철학을 기반으로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가 꼽힌다. 2026 시즌 역시 예외는 아니다. ‘소환사의 협곡’ 구조와 포탑 시스템, 포지션 퀘스트, ‘용맹의 방패’ 등 게임의 근간을 이루는 요소들이 새롭게 정비되며 기존보다 더 단단하고 유기적인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변화한다.

2026 시즌은 한국 플레이어들에게 더욱 의미 있는 시즌이 될 전망이다. 라이엇 게임즈가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 플레이어를 대상으로 한 비공개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직접 수렴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진행된 비공개 세션에는 매튜 릉 해리슨 LoL 선임 게임플레이 디자이너가 직접 참여해 지난 시즌 소회와 함께 내년 변경점을 상세히 설명하며 플레이어와 양방향 소통을 이어갔다.

라이엇게임즈가 공개한 2026 시즌 주요 변경점 역시 한국 플레이어 피드백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특히 한국 플레이어들이 요구해 온 랭크 시스템 개선과 오브젝트 중심 운영 구조의 완화 등 소환사의 협곡 전반을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맞춰 개편한 것이 특징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 오브 레전드.

대표적으로 ‘용맹의 방패’는 자동으로 포지션을 배정받은 플레이어를 보호하고 추가 보상을 제공하는 신규 시스템이다. 해당 게임에서 ‘C등급’ 이상의 숙련도를 기록하면 패배 시 LP 감소 면제, 승리 시 LP 2배 획득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모든 플레이어가 게임 안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포지션 퀘스트’를 도입한다. ‘포지션 퀘스트’는 게임 초반 라인별로 수행할 수 있는 임무로, 이를 완료하면 탑(순간이동 스펠, 경험치 부스트, 레벨 상한선 상승효과), 정글(강화 강타, 경험치 및 골드 획득량 증가), 미드(빠른 귀환 및 3단계 신발), 바텀(추가 골드 및 일곱 번째 아이템 활용 가능), 서포터(아이템 선택권 및 시야석)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지난 시즌 도입됐던 ‘아타칸’과 ‘피의 장미’ ‘무력행사’가 삭제되며, ‘드래곤’과 ‘협곡의 전령’ 체력은 향상된다. 더불어 매칭 대기 시간 축소, 포탑 시스템 개편 등 게임 피로도를 낮추면서도 전략적 선택의 폭을 넓히는 방향으로 바뀔 예정이다.

닉 프리지아 라이엇게임즈 LoL 2026 시즌 1 게임 디자이너는 “지난 몇 년간 LoL의 핵심 목표는 오브젝트 중심의 팀 전투였으나 그동안 플레이어의 피드백을 수용해 내년 시즌부터는 스플릿 푸시나 공성 같은 전략을 더 유효해지도록 조정할 계획”이라며 “이런 취지에서 포탑과 미니언 생성 시간에도 변화를 줬다”라고 설명했다.

닉 프리지아 라이엇게임즈 LoL 2026 시즌 1 게임 디자이너.
닉 프리지아 라이엇게임즈 LoL 2026 시즌 1 게임 디자이너.

이 같은 행보에 대해 게임 업계와 플레이어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장기간 서비스를 이어가는 게임일수록 신규 유입과 기존 플레이어 간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 가장 어렵다”라며 “해외 게임사가 한국 플레이어들과 직접 소통하며 변화를 도전하는 방식은 국내에서도 보기 드물다. LoL이 여전히 업계 최정상에 머무는 이유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한 플레이어는 “내년 시즌 패치 내용을 보면 단순히 소환사의 협곡을 개편하는 데 멈추지 않고, 실제 플레이 과정에서 불편했던 지점을 정확히 짚어 개선하려는 의도가 느껴진다”라며 “한국 플레이어 의견이 반영됐다는 점에서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고 평가했다.

매튜 릉 해리슨은 비공개 세션에서 “한국에는 열정적인 플레이어들이 많다. 이는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며 “LoL이 한국의 모든 플레이어에게 언제나 ‘집’ 같은 존재로 느껴지고 한국 지역에서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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