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라이엇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 게이머들에게 농담 섞인 발언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증바람 삭제하면 게임 진짜 망한다고”라는 말이다. 소환사의 협곡만 즐기는 유저들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직접 해보면 납득할 수 있다. 과거 ‘U.R.F’처럼 “이거 뭔데 이렇게 재미있냐?”라는 말이 절로 나올 것이다.
증바람은 지난해 10월에 새롭게 등장한 ‘무작위 총력전: 아수라장(이후 증바람)’의 줄임말이다. 본래는 기간 한정 모드로 운영을 종료할 예정이었으나, 유저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감다살’ 패치들과 함께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사실 대규모 패치는 단 기간에 이뤄지지 않는다. 라이엇게임즈도 유저들의 반응을 파악하고 오래 전부터 계획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증바람이 “이전에 비해 훨씬 재밌어졌을까”. 기자도 실제 체감이 어떨지 궁금했다. 직접 해본 결과 이전에 비해 훨씬 재밌어졌다. 45개의 신규 증강들과 동시에 9개의 ‘증강 세트’ 효과가 존재하니 빌드도 다양하고, 잘 풀렸을 때 쾌감도 상당했다.
여전히 ‘천꾸 제이스’와 같은 끔찍한 위력을 가진 챔피언은 남아있지만, 가볍게 즐기는 모드인데 약간의 밸런스 차이는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었다. 솔직히 기자는 ‘칼바람 혐오자’였는데 증바람에서는 달라졌다. ‘아레나’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으니까 잠깐 재미를 챙기는 용도로 딱이다. “이제 오리지널 칼바람 나락은 머릿속에서 지워졌다”
신규 증강들과 세트 효과로 재미 UP

증바람의 정체성은 ‘증강’에서 나온다. 원래 챔피언이 불가능했던 각이 나오고, 순수 재미를 높여주는 요소다. 새로운 45개의 증강들도 중요하지만, ‘세트 효과’ 추가로 재미 요소가 더욱 풍성해졌다.
기존 증강들 중 일부도 세트 효과에 맞춰서 효과가 바뀌었기에 “게임이 달라졌구나!”라고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 세트 효과 자체도 상당히 강력한 편인지라 모았을 때 쾌감도 상당하다.
등급에 관계없이 재미있는 증강들도 많이 등장했다. 실버 등급 증강인 ‘빙글빙글’은 아크샨의 e 스킬 ‘영웅의 비상’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기동성이 전무한 말파이트로 해당 증강을 선택하니, 말 그대로 날아다녔다. 여기에 죽었을 때 효과를 보는 ‘폭격기’ 증강까지 집으니, 죽음 전후로 폭격을 가하는 완전체가 탄생했다.
여기에 새롭게 등장한 ‘최후의 도시 대중교통’까지 선택하니 부활 대기시간이 40% 감소한다. 죽어도 금방금방 부활해 신나게 박치기를 할 수 있다. 해당 게임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패스 시스템도 합리적이다

지난 아레나처럼 증바람도 ‘아수라장 진척도 트랙’이라는 무료 배틀패스가 등장했다. 인게임 재화를 주지는 않고, 레벨에 따라 추가적인 증강이나 시스템이 해금된다. 게임을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선택지가 늘어나는 셈이다.
사실 아레나를 즐기면서 익숙해진 요소지만, 의외로 유저들 사이에서는 꽤 호불호가 갈리는 주제다. 진척도를 올려야만 신규 증강을 활용할 수 있기에 이해는 가는 대목이다.
개인적으로는 유료 BM도 아니고, 올리는 과정이 그렇게까지 고되지도 않기에 별로 상관 없었다. 오히려 게임을 거듭할수록 새로운 요소가 추가되는지라 로그라이크를 플레이하는 감각으로 즐겼다.
유일하게 걱정되는 요소가 ‘금빛 새로고침’이었다. 이건 해금 유무에 따라 인게임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해금하고도 게임을 지속해 보니, 사실상 뜨지를 않는다. 지나가다 복권 줍는 기분인지라, 그냥 상대가 성공하면 “아 운이 좋으시구나”하고 넘겼다.

가장 궁금했던 요소는 마지막 “???” 증강이다. 이름부터가 물음표가 가득한데, 무슨 성능인지 궁금했다. PBE 서버를 기준으로 살펴보니, 물음표 핑이 날아와서 공격을 했다. 이걸 보고 “아 라이엇 진짜 감다살이구나”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사실 이미 LoL 내에서 물음표 핑은 일명 ‘미아핑’으로 본래 의도와 상관없는 활용법이 있다. 슈퍼 플레이를 성공했을 때 극찬이나, 아군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실수를 했을 때 연타하는 등 밈적인 기능이 강하다. 그런데 이를 캐치하고 증강으로 녹이다니, 이벤트 모드에서 확인할 수 있는 최고의 예능 증강이었다.
결론적으로 이번 증바람 업데이트는 대호평이다. 기존 증바람의 강점을 잃지 않고 다양한 선택지들을 추가하며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거기에 플레이를 거듭할수록 패스 진척도도 올라가기에 새로운 증강을 해금하는 성취감도 좋다. 기존과 다른 꿀잼 빌드가 대거 추가됐다. 다시 증바람으로 떠날 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