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에 등장한 172번째 챔피언 ‘자헨’은 시네마틱에서 강렬한 모습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인게임 성능에서도 그 강렬함이 그대로 반영됐다.
신 짜오의 육체를 차지한 다르킨, 그러나 선한 마음을 가진 일종의 다크 히어로라는 캐릭터성은 게임 외적인 매력도 충분했다. 그간 등장한 다르킨들은 악역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자헨이 이를 깨트린 셈이다.
실제 인게임에서는 전투 시간이 길어질수록 강해지는 브루저로 설계됐다. 적 챔피언을 공격할 때 얻는 ‘결심’ 중첩이 쌓일수록 공격력이 퍼센트로 증가하는 심플하면서 강력한 효과를 바탕으로 교전을 한다.
결심 중첩이 모두 쌓였을 때 사망 시 부활하는 효과도 보유했다. 자체 부활 기능을 가진 챔피언은 꽤나 오랜만이다. 예전 리메이크 직후 ‘아트록스’가 보유했던 부활 기능의 파급력을 생각하면 밸런스가 걱정되기도 했다.
실제로 사용해 보니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체급이 지나치게 강하다. 비교적 약한 초반부를 넘기고 코어 아이템이 갖춰지는 순간 챔피언 성능이 말도 안 되게 상승한다. 스킬들이 직관적이고 운용 난도가 쉬운 편이라 적응도 어렵지 않다. 단순한 챔피언이 체급이 강력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예시다.
출시 3일차 통계는 승률 52.56%, 픽률 11.19%, 밴율 53.23%로 명백한 OP 챔피언이다. 사실상 숙련도를 거의 요구하지 않는 간단한 난도임에도 압도적인 체급 하나로 상대 라이너들을 압도할 수 있다. 22일 독보적인 통계를 보이는 자헨을 견제하기 위해 핫픽스로 하향할 정도다.
■ 단순하지만 강력한 브루저 챔피언
자헨은 극초반부만 조심한다면 압도적인 밸류를 자랑한다. 주력 1코어 아이템인 ‘삼위일체’가 나오는 순간 딜링 기댓값이 크게 상승함과 동시에 전성기가 찾아온다.
자헨이 이토록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단순한데 강력하다”라고 정리할 수 있다. 챔피언에 적응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데, 자체적인 체급이 매우 뛰어나다. 비교적 약한 초반부도 좋은 체급을 바탕으로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다.
이런 직관적인 챔피언들은 특별한 변수 없이 정직하게 싸우기 마련이다. 그런데 정직하게 싸우는 과정에서 단순하게 체급이 강하기에 상대 라이너들이 속수무책으로 쓰러진다.
체급이 어느 정도였냐면 핫픽스를 통해 18레벨 기준 패시브로 획득하는 공격력 수치가 12% 하향, Q 스킬 기본 피해량과 계수까지 하향 당할 정도다. 일반적인 챔피언이라면 즉시 티어권에서 벗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강도가 높은 너프다.
■ 높은 체급과 낮은 난도로 저점도 보장된다
체급이 높다라는 말은 플레이 도중 실수로 이어져도 다른 챔피언에 비해 만회하기가 쉽다는 의미기도 하다. 그런데 초반부 자헨을 쓰러트리기에도 쉽지만은 않다. 핫픽스 이후를 기준으로도 1레벨 기준 결심 중첩을 모두 쌓으면 추가 공격력을 36% 얻을 수 있다.
결심 중첩을 모두 쌓은 자헨은 막강한 체급을 자랑한다. 단순 수치로만 봐도 출혈 5스택을 쌓은 ‘다리우스’보다 공격력 상승치가 높다. 후반부 아이템이 갖춰지고 18레벨에 도달하고 결심 중첩을 모두 쌓으면 공격력이 700 가까이 나오기도 한다.
한타에서 제 역할을 하기도 쉽다. 한타 과정에서는 결심 중첩을 모두 쌓기가 쉽다. 결심 중첩이 모두 쌓이면 부활 효과가 생기기에 혹시나 처치당하더라도 즉시 부활한 뒤 다시 교전에 참여하면 된다. 적 입장에서는 기껏 처치했는데 부활하고 있는 자헨을 보고 있으면 억장이 무너진다.
가장 중요한 점으로는 운용이 쉽다. 어느 챔피언이든 고점을 뽑기 위해서는 연습하는 과정이 필수다. 자헨은 직관적인 스킬 구성, 낮은 난도로 인해 적응도 매우 쉽다. 강력한 체급과 쉬운 난도가 합쳐져 압도적인 체급이 나왔다.
■ 망하면 답이 없는 구조, 변수 창출도 어렵다
상술한 내용들만 보면 답이 없을 정도로 강력한 챔피언이지만 단점은 존재한다. 초반부 스킬 레벨이 낮은 자헨은 압도적인 체급을 발휘하기 어렵다. 초반에는 결심 중첩을 모두 쌓기 전 처치당할 확률도 높고 대미지도 영 시원찮다.
높은 계수를 활용하기에 아이템이 나올수록 강력해진다. 즉, 아이템이 없는 초반부는 생각보다 체급이 그렇게 강력하지는 않다. 자헨을 공략할 때 최적의 시기다. 라인전이 완전히 망한 자헨은 아이템이 갖춰지는 속도도 느려지고 라인 클리어가 뛰어나지도 않기에 복구가 어렵다.
단순한 챔피언 특성상 변수 창출도 어렵다. W 스킬 ‘공포의 귀환’으로 적을 당겨올 수는 있다. 그러나 당겨오는 거리 자체가 길지는 않아서 극적인 변수 창출은 어렵다. 부활도 무난하게 성장한 자헨이 다시 전장에 개입하는 상황이 두렵지, 망한 자헨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정복자와 어울리는 구성, 1코어는 삼위일체
자헨과 어울리는 룬으로는 ‘정복자’가 있다. 교전 시간이 길어질수록 강해지기에 찰떡궁합이다. 3일차 통계를 기준으로 선택률이 94%, 승률이 52.6%다. 성능적으로도 충분히 검증이 완료된 상태다. 다른 고려할 룬으로는 ‘착취의 손아귀’가 있다. 상대방이 교전을 해주지 않고 파밍만 이어가려는 탱커일 경우 유효하다.
추천하는 1코어 아이템은 삼위일체다. Q 스킬 ‘다르킨의 글레이브’가 평타를 강화하는 개념이라 주문 검 효과와 매우 잘 어울린다. 스탯도 버릴 요소 없이 모두 훌륭하다.
2코어 아이템부터는 선택지가 나뉜다. 유지력이 중요하다면 ‘갈라진 하늘’을 추천한다. 높은 체력과 밸류 좋은 체력 회복 효과로 끈질기게 버틸 수 있다. 실제로 2코어 채택률이 52.49%, 승률 57.88%로 매우 뛰어난 통계를 자랑한다.
라인 클리어가 중요하다면 ‘굶주린 히드라’도 좋은 선택지다. 자헨 자체적으로는 라인 클리어가 좋지 않다. 2코어 기준 채택률 6.82%, 승률 61.31%로 특정 상황에서 훌륭한 통계를 보여준다.
이후 아이템은 상황에 맞는 브루저 아이템을 위주로 구매하면 된다. ‘스테락의 도전’, ‘죽음의 무도’처럼 밸류가 좋은 아이템이 많다. ‘수호 천사’는 패시브와 함께 활용하면 2번까지 부활할 수 있기에 활용도가 높다.
■ 너프는 거의 확정, 체급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챔피언
현재 통계로 봤을 때 자헨은 추가적인 너프가 확실한 상태다. 저번 ‘유나라’까지는 신규 챔피언 밸런스가 얼추 맞았는데, 자헨에서 밸런스가 무너졌다. 시네마틱 퀄리티부터 시작해서 일종의 밀어주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정직한 브루저 챔피언은 보유한 체급에 따라 평가가 극과 극으로 달라진다. 단순하지만 강력한 챔피언은, 얼마나 강력한가가 제일 중요하다. 상위 티어로 갈수록 ‘가렌’, ‘세트’와 같은 브루저 챔피언들 상대로 잘 대처하는 장면은 쉽게 볼 수 있다.
물론 플레이어에 따라 인게임에서 극복할 여지는 있지만, 절대적인 성능이 좋을수록 선호도가 높아지는 점도 사실이다. 자헨은 탑라인 입문에 적합한 브루저 챔피언이지만 체급이 낮다면 사용할 메리트가 떨어진다. 다음 패치에서 적절한 밸런스 지점을 잘 찾을 필요가 있다.
유저들도 자헨에 대해 “신챔 체급 너무 세다”, “단순한데 너무 강해서 대처가 안되네”, “핫픽스가 필요하긴 했지”, “이 정도면 다음 패치에도 너프 확정이다”등 반응을 보였다.
